중국 위안화 환율변동폭 2% 확대 첫날…외환시장 '차분'

2014-03-1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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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절상속도 둔화…연내 1달러=6위안대 붕괴 희박

중국 위안화환율 동향 [자료=중국 인민은행]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이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1%에서 ±2%로 확대하기로 결정한 후 첫 거래일인 17일 중국 외환시장은 이미 예상했다는 듯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중국 인민은행은 17일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 중간가격을 전 거래일 대비 25bp 하락한(위안화 가치 상승) 6.1321위안으로 고시했다.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시장환율은 고시환율과 반대로 약세를 띠었다. 오후 2시(현지시각) 기준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16bp(0.35%) 오른 6.1708위안을 기록하고 있다.  홍콩 역외 환율시장에서도 위안화는 약세를 띠었다. 이날 오전 위안화 환율은 장중 전일대비 0.11% 상승한 6.1623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여만의 최고치다. 그러나 이후 중국 인민은행 고시환율이 발표되면서 상승폭을 줄였다.

시장이 비교적 차분하게 반응하고 있는 가운데 대다수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위안화가 약세 흐름 속에서 환율 양방향 변동 가능성이 커질 것을 예고했다. 

중국은행 국제금융연구소 원빈(溫彬) 주관은  "위안화 환율 변동폭 확대로 위안화 환율이 양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커졌다"며 "올해 1달러=6위안대 붕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내다봤다.

바클레이즈은행는 17일 보고서를 통해 달러화 대비 위안화가 당분간 약세를 띠면서 절상속도 둔화를 예고했다. 보고서는 위안화가 향후 1개월간 달러당 6.20위안대까지 평가절하되다가 3개월 후에야 6.15위안대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위안화 환율의 6개월후 전망치도 기존의 6.02위안에서 6.,08위안, 1년후 전망치는 5.95위안에서 6.05위안대로 조정했다.

BOA메릴린치 루팅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위안화 변동폭 확대로 위안화 일방적 강세의 종말을 선언했다"며 "미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양방향으로 요동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위안화가 거액의 무역흑자와 경제회복과 함께 절상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외환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17부터 은행 간 외환 현물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의 변동 폭을 1%에서 2%로 확대했다. 중국은 변동 환율제도를 도입하기 시작한 1994년 위안화 하루 변동 폭을 ±0.3%로 제한했다. 이후 2007년 변동 폭을 ±0.5%로 넓혔고, 2012년에 ±1%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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