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주호 기자 =잠시 수그러들었던 조류 인플루엔자(AI)가 경북 경주시에서 발생했다.
그동안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하지 않았던 경북지역에서 처음으로 발생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방역본부는 경주시 천북면 농가가 지난 4일 AI 발병지역인 경기도 평택의 농장으로부터 중간 크기 닭 6700마리를 분양받은 것을 확인하고 지난 6일 예방차원에서 살처분했다.
전량 매몰처분한 뒤 닭 배설물 등 시료를 채취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감정을 의뢰했으며 그 결과 AI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해당 농가가 있는 천북면 희망농원 26가구의 산란계 50여만 마리에 대해 방역대를 설치하고 매몰 인력 및 장비 등을 동원해 방역 조치를 실시했다.
우선 이날 오후 AI가 확인된 농장의 닭 2만4880여 마리를 매몰 처분했다.
AI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희망농원의 닭 50여만 마리 전량도 예방차원에서 도태시키기로 했다.
방역본부 관계자는 "희망농원은 많은 농가가 한 곳에서 닭을 집단 사육하는 지역이어서 농원의 모든 닭을 예방차원에서 도태시키기로 했다"며 "우선 해당 농가의 닭을 매몰처분한 뒤 상황을 봐가며 나머지 닭들도 매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역본부는 AI 확산을 막기 위해 농가들의 입식계획 사전제출, 운송차량에 대한 사전정보 입수 및 소독확인, 입식 후 임상관찰 등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특히 가금농가에 대해서는 상황종료 시까지 입식자제 요청, AI 발생지역 인근부화장에서의 분양제한, GPS미장착 차량의 농장출입금지, 작업자의 역학 관련시설 방문여부 확인 후 작업 등 차단방역을 요청했다.
또 경부고속도로 경주·건천톨게이트와 외동읍, 내남·천북면 지방도 등 주요 경계지점에 이동 통제초소를 설치하고 통행차량에 대한 소독을 강화했다.
한편, 경주시와 인근지역인 포항시도 관련부서 공무원들을 24시간 비상대기 시키고 차단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