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 회장 "차 디자인에 감성은 물론 품격을 담아라"

2014-03-0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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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은 끊임없는 소통에서 나온다’는 평소 철학 실천

5일(현지시간) 독일 뤼셀스하임에 위치한 현대차 디자인센터를 방문한 정몽구 회장(왼쪽 두번째)이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총괄 담당 사장(오른쪽 두번째)과 함께 개발 중인 신차와 콘셉트카를 점검하고 있다.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유럽디자인센터를 찾아 차량성능과 디자인이 함께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4일 유럽으로 출국한 정몽구 회장은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과 현대차 체코공장을 시찰한 데 이어 5일(현지시간)에는 독일로 이동, 뤼셀스하임에 위치한 현대차 유럽디자인센터를 찾았다.

정 회장은 이날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담당 사장의 안내를 받으며 개발 중인 신차와 콘셉트카 디자인을 점검하는 한편 디자인센터에 근무하는 현지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우리 차 디자인이 점점 좋아지면서 전 세계 고객들로부터 디자인 때문에 선택받고 있다는 얘기를 자주 듣고 있다"며 "그 동안 뛰어난 디자인 개발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해준 디자인센터 임직원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지금까지 만들어 온 현대∙기아차 디자인 DNA를 끊김 없이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하고 "업계를 선도하는 혁신적인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되, 이와 함께 품격이 깃든 디자인을 개발하는 데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정 회장은 “최근 현대∙기아차는 자동차 주행성능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데, 디자인 역시 이와 함께 도약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가벼우면서 강도 높은 고장력 강판이 대거 적용되면서 차의 기본성능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며 “여기에 훌륭한 디자인까지 더해진다면 고객에게 더 큰 만족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최근 수년간 현대∙기아차는 우수한 디자인 역량을 바탕으로 우리만의 디자인 정체성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그 다음 단계로 현재의 디자인 DNA를 계승하되 차급별 특성을 구체화해 다양성을 갖추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정 회장이 유럽디자인센터를 직접 찾아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글로벌 업체 간 자동차 기술 수준이 점차 동등해지면서 주행성능과 디자인처럼 소비자들의 감성적 만족을 높여 차별화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현대차가 신형 제네시스를 출시하면서 가장 중점에 둔 것은 바로 '주행감성'이었다.

신형 제네시스는 제품 기획 단계에서 유럽의 고급 대형세단과의 직접 경쟁을 염두에 두고 경쟁 유럽차들의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을 넘어서는 차를 개발하겠다는 의지로 탄생한 현대차의 야심작이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9월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과 바로 연결이 가능한 '유럽 테스트 센터'를 완공하고 본격적인 주행성능 개선 연구에 돌입한 바 있다.

이어 현대차는 이러한 제네시스의 주행감성에 걸맞도록 기존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를 한 차원 더 발전시킨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을 선보인 바 있다.

한편 4일과 5일 이틀간 유럽 내 생산ㆍ판매 법인과 연구소를 둘러 본 정몽구 회장은 6일 러시아로 이동해 현대차 러시아 생산법인에서 현지 생산, 판매전략을 숙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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