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소식통들에 따르면 김 씨는 밀입북 직전인 지난해 9월 서울의 한 기독교계 원로의 집에서 여러 명의 기독교인과 만나 자신이 북한에 직접 들어가 지하교인들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 씨는 10여 년 전에 침례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침례교단 소속 교회의 파송을 받아 2007년께부터 단둥에서 탈북자와 중국을 방문한 북한 주민을 위한 '쉼터'를 운영한다고 소개했다.
김 씨는 부인과 함께 단둥에서 2∼3곳의 쉼터를 운영하면서 소규모 국수공장 사업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중국을 방문한 북한 주민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면서 기독교를 전도하고 성경공부를 시켰으며 이들이 북한으로 돌아갈 때 국수나 의료, 약품 등과 돈을 챙겨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북 소식통은 김씨의 밀입북 계획을 듣고 모든 사람이 만류했지만, 그는 "내가 중국에서 만나 전도한 평양의 고위 간부가 나를 보호해주기로 약속했다"라며 고집을 꺾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김정욱 선교사는 북한에 들어갈 때 지하교인들을 지원한다며 상당히 많은 돈을 갖고 들어간 것으로 안다"라며 "밀입북 직전 교회 등에서 후원받은 수백만 원 외 나머지 금액은 출처를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 씨가 체포된 직후 김 씨의 부인은 단둥 현지를 떠나 한국으로 돌아왔다.
기독교한국침례회 측은 "김정욱 씨가 총회(중앙)에서 인준 받거나 등록된 목회자가 아니다"라며 "김 씨가 서울의 지방회 조직 30여개 가운데 한 곳에 소속된 목사로 지방회에서 파송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