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뼈는 잘못된 자세로 장시간 앉아 있을 경우 주로 아플때가 많은데, 원인 모를 꼬리뼈 통증이라면 디스크변성증의 신호탄일 수 있다.
특히 서 있거나 걸어 다닐 때는 괜찮지만 의자에 앉기만 하면 엉덩이 꼬리뼈 부근이 뻐근하면서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그렇다.
엉덩이 전체가 뻐근한 양상이고 간혹 기침하거나 재채기를 할 때 통증이 더 심해진다.
◆ 디스크변성증, 디스크가 성질이 변해 딱딱해지거나 찌그러지는 것
척추의 위 뼈마디와 아래 뼈 마디 사이에는 디스크라는 물렁뼈가 있어 척추의 움직임을 가능하게 하고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척추의 퇴행성 변화는 다른 근골격계와는 달리 10대 후반, 20대 초반부터 시작된다.
디스크변성증은 허리 디스크탈출증 (일명 허리디스크)과는 달리 디스크의 모양은 그대로지만 퇴행성 변화로 인해 그 기능을 상실하는 것을 의미한다.
척추뼈 사이에서 척추가 받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도록 수분이 많이 포함된 완충재 같은 디스크가 성질이 변해 딱딱해지거나 찌그러져 제 기능을 못하면서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디스크변성증은 오래 앉아 있으면 허리가 뻐근하고 엉덩이와 허벅지ㆍ꼬리뼈 쪽에도 함께 강한 통증을 느끼게 되는데, 특히 앉아 있을 때 통증이 심하고 앉았다 일어설 때 허리가 펴지지 않거나, 누운 자세에서 일어나 앉을 때 불편함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 디스크변성증, 초기엔 비수술치료로 치료 가능
디스크변성증은 단순 X선 검사로는 판별해내기 어렵다. 디스크가 외형이 변형되지 않거나 최소한의 변형을 보이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의하면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디스크변성으로 인해 병원을 찾은 환자가 2010년 9만7604명에서 2011년 9만9654명, 2012년 10만2516명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디스크변성증은 디스크 노화가 주 원인이다.
전문의는 척추에 무리가 가는 자세를 피하고, 걷기나 수영 등 주기적인 운동을 통하여 허리 근력도 키우고 체중도 줄일 것을 조언한다.
조희철 서울척병원 원장은 "척추와 디스크를 감싸고 있는 근육과 인대가 튼튼해질 수 있도록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하고, 상체의 무게가 디스크에 그대로 전해지는 만큼 상체 비만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채완 분당척병원 원장은 "디스크변성증은 MRI검사를 실시하면 디스크가 까맣게 보여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므로 MRI검사와 추간판조영술 등을 시행해 결과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디스크변성증도 초기에 발견할 경우 약물치료 및 운동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이 힘들 경우에는 경막외 주사치료와 경막외 신경성형술 등 비수술적 치료를 진행하는데, 4~6개월 정도 꾸준히 치료하면 증상도 좋아지고 변성의 진행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