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이 지난해 출시한 '알래스카 연어'는 지난달 매출 60억원을 달성했다. 시장점유율은 68.2%이다.
설 선물세트 판매기간의 영향이 있기는 하지만 1월 한 달 동안 지난해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달성한 것은 의미가 크다고 분석이다.
반면 사조와 동원F&B는 각각 21.2%, 17.2%에 그쳤다. 설 선물세트만 놓고 봐도 CJ제일제당은 75%, 동원F&B 12.6%, 사조 12.5% 순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연어 전쟁'은 향후 법정 다툼을 예고하는 등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까지 연출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4월 '알래스카 연어'를 출시한 이후 사조와 동원F&B도 8~9월에 연어 제품을 출시하면서 시장은 3파전으로 흘러갔다.
문제는 CJ제일제당이 동원F&B의 '색소'를 문제 삼으며 비방전으로까지 치달았다.
CJ제일제당은 연어를 삶으면 자사 제품처럼 흰색으로 변한다며 동원F&B의 색소 첨가를 문제 삼았다. 하지만 동원F&B는 자사 제품이 붉은 것은 파프리카 색소를 넣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CJ제일제당의 다른 제품에도 동일한 색소가 사용된다고 밝혔다.
결국 동원F&B는 CJ제일제당이 유해성이 있는 것처럼 비방했다며, 내용증명을 보내 법적 공방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같은 공방으로 지난해 10월 60%를 넘어섰던 CJ제일제당의 연어캔 점유율은 12월에 38.8%까지 추락했다. 동원F&B와의 격차는 불과 4% 포인트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CJ제일제당은 70%에 육박하는 시장 점유율을 회복했고 확실하게 승기를 잡은 모양새다.
수산물 가공식품 1인자인 동원F&B와 사조가 유독 연어캔 시장에서만 고전하는 이유는 참치 의존도가 너무 높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원이 연어캔 제품에 색소까지 넣어가며 붉은 색으로 만든 것은 참치와의 차별화 때문"이라며 "소비자에게 '동원 참치'와 '동원 연어'를 별도로 인식시키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동원F&B와 사조 입장에서는 주력 매출원인 참치를 포기하고 연어에 마케팅을 집중할 이유가 없었다는 분석도 지배적이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은 20종의 설 선물세트에 연어캔을 포함시킨 반면 동원F&B는 연어캔을 포함시킨 선물세트는 단 5종 뿐이다.
동원F&B 관계자는 "참치가 주 매출원인데 연어캔 구성을 굳이 늘릴 필요는 없었다"며 "선 선물세트로 인한 일시적인 점유율 하락일 뿐이지 앞으로는 점유율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