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이 중국 시장을 선점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에 가장 먼저 진출한 국내 업체는 중대형 전지 부문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되는 LG화학이다. LG화학은 지난 2010년 중국 3위, 4위 완성차 업체인 제일기차, 장안기차와 배터리 납품 계약을 체결하며 현지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미 지난해 7월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 베스크 테크놀로지'를 설립했다. 베이징전공, 베이징자동차와 함께 설립한 합작법인은 올해 하반기까지 1만대 공급 규모의 배터리 팩 제조설비를 구축할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합작법인이 생산기반을 완전히 구출할 때까지 충만 서산 공장에서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17년까지 2만대 규모의 배터리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SDI도 지난 1월 중국 안경환신그룹과 합작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하기로 하고 최종 입지로 시안을 선정했다. 삼성SDI는 향후 5년간 6억달러를 투자해 셀과 모듈, 팩 등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된 모든 공정을 순차적으로 구축하기로 했다.
삼성SDI는 올 하반기 현지에 배터리 공장을 착공해 내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SDI는 이 공장을 중국 내 최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이 합작법인 설립 등 중국 진출에 적극적인 이유는 중국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각한 대기오염 문제의 해법으로 전기차를 제시하고 있는 중국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전기차 누적판매 500만대로 설정하고 정부 차원의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연간 시장 성장률은 9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BMW와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중국 현지화 생산 전략도 중국 시장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중국 현지에 배터리 생산설비를 구축하게 되면 글로벌 업체와의 배터리 공급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 업체와의 합작법인 설립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국내 업체가 확보한 배터리의 핵심 기술이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배터리 업체들이 특허소송 등으로 분쟁을 겪고 있는 만큼 핵심 기술의 철저한 보안이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