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지난해 처음으로 체크카드가 신용카드보다 더 많이 발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신용카드는 해외에서의 사용 규모가 커졌으며, 모바일카드의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이는 같은 기간 신용카드 발급장수(1억 202만장)를 웃도는 수치다. 체크카드가 도입된 이후 신용카드보다 더 많이 발급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체크카드 발급장수는 지난 2011년 9030만장에서 2012년 1억220만장에 이어 지난해까지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신용카드는 지난 2011년 1억2210만장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2년 1억1620만장에 이어 지난해까지 발급량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에 대해 한은 금융결제국 김종욱 결제안정팀장은 "2012년 불법모집 근절대책에 이어 지난해 휴면카드 정리 및 자동해지제도 도입 및 세제혜택 축소 등의 영향으로 신용카드의 발급장수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달 초 롯데와 KB국민, 농협 카드사의 고객정보유출 사고 발표 후 한 달간 3개 카드사의 발급장수는 신용카드가 130만장, 체크카드가 90만장씩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카드 사용규모도 체크카드가 신용카드를 앞질렀다.
지난해 체크카드 이용금액은 하루 평균 2630억원으로 전년보다 13.7% 증가했다. 신용카드 세제혜택 축소, 신용공여 체크카드(하이브리드 카드) 장려 등 정책적 지원과 함께 카드사들이 영업을 강화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와 달리 신용카드의 이용실적은 정부의 신용카드 규제정책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3.4% 증가에 그친 1조4000억원으로 조사됐다.
다만 신용카드는 해외에서 사용규모가 확대됐다. 해외 여행객이 늘고 국내 거주자의 해외 직접구매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 수는 1485만명으로 2012년(1374만명)보다 늘었고, 해외 직접구매금액 역시 같은 기간 4억9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7억1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신용카드 해외 사용실적의 전년대비 증가율은 15.4%로 국내 사용실적(3.2%)을 크게 웃돌았다.
1인당 신용카드 이용금액은 서울지역이 850만원으로 가장 크며 다음으로 인천ㆍ경기 730만원, 제주 700만원의 순으로 집계됐다.
개인소득과 비교해 계산한 카드소비성향(1인당 카드사용금액/개인소득)은 인천ㆍ경기(51.3%), 서울(48.8%) 및 제주(48.8%)가 평균수준(47.4%)을 웃돌았다.
지난해는 모바일카드의 이용이 눈에 띄게 증가한 해였다.
모바일카드는 지급카드 정보를 모바일기기 또는 네트워크에 저장하고 대금결제 시 모바일기기를 이용해 지급하는 것을 뜻한다. 스마트폰 보급 확대 및 앱방식 카드 도입이 이용규모를 늘린 것이다.
모바일카드의 지난해 결제금액 및 발급장수는 전체 카드대비 각각 0.16%, 2.15%를 차지했다.
한편 지난해 신용ㆍ체크카드와 함께 현금IC카드와 선불카드, 직불카드를 모두 합한 지급카드의 지난해 하루평균 사용액은 1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8% 증가했다. 전년(7.7%)보다는 증가세가 둔화한 것이다. 민간소비 대비 카드 사용 비중(법인 이용실적 제외)은 전년 65.5%에서 66.5%로 1.0%포인트 확대됐다.
편의점 등 소형가맹점에서의 카드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카드사용 금액은 점차 소액화됐다.
지난해 신용카드(개인의 물품·용역 구매) 및 체크카드의 건당 결제금액은 2012년중 각각 5만3000원, 3만3000원에서 지난해 5만원, 2만8000원으로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