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호 의원 "청라 푸르지오 부실시공 의혹, 국회서 다룬다"

2014-02-2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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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이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건설한 '청라 푸르지오' 단지 전경. [사진제공 = 대우건설]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지난해 논란이 된 인천 청라국제도시 푸르지오 아파트 철근 부실시공 의혹이 국회에서 다뤄진다.

2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문병호 의원(민주당, 인천 부평갑)에 따르면 청라 푸르지오 수분양자 및 가족 294명은 지난 19일 철근 부실시공 의혹 조사촉구에 관한 청원을 국회에 접수했다.
청원인들은 올해 1월 문 의원을 면담한 자리에서 청라 푸르지오 아파트 철근 부실시공의혹을 국회에서 철저히 조사해줄 것을 탄원했고, 문병호의원은 자신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청원심사소위에서 다뤄보자고 해법을 제시한 바 있다.

청라 푸르지오는 지진·강풍 등에 대비한 구조물의 안전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철근이 광범위하게 부실시공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아파트는 4개동 751가구 모두 50층이 넘고 높이 180m에 육박하는 초고층으로 지어졌다.

지난 2012년 9월 주민들이 대우건설 하청업체 철근반장으로부터 부실시공 제보를 받고 백방으로 노력한 끝에 부실시공 의혹은 일부 사실로 드러나기도 했다.

지난해 3월 철근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된 인방보 및 특수전단벽 총 592여개소 중 4개소에 대해 샘플 콘크리트 파취 조사를 해보니 4개소 모두 최대 50% 대각철근 누락, 크로스타이 절단 등 철근 부실시공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청원인들은 샘플 아파트에서 철근 부실시공이 드러나고 광범위한 추가 철근 부실시공이 예견됨에도 불구하고, 관리감독청인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아파트 전체에 대해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사용승인 처분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대우건설은 설계도서대로 적합하게 시공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감리자 역시 대우건설이 설계도서대로 적합하게 시공한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청원인들은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나머지 588개소도 추가로 조사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또 감리자의 부실 감리 의혹이나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추가조사를 하지 않고 사용승인 처분을 내린 경위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문 의원은 "안전불감증과 규제미비로 최근 2월 17일 경주 마우나리조트 체육관 지붕이 무너져 대학생 등 10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중경상을 입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며 "철근 부실시공으로 생명과 안전이 심각하게 우려된다는 청라 대우아파트 주민들의 문제제기에 합리성이 있는만큼, 추가조사가 관철될 수 있도록 국회에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청원인들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사용승인 처분에도 불구하고 철근 부실시공에 따른 생명과 안전에 대한 염려로 인해 아파트에 입주하지 못하고 전세나 친척집 등을 전전하는 분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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