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스페인 바르셀로나) 이재영 기자 = 삼성전자는 올해 시장 불확실성에도 갤럭시S5와 삼성기어2에 거는 기대치가 높았다.
삼성전자 IM부문장 신종균 대표는 MWC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3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갤럭시S5 출시 시점에 대한 질문에 손가락 4개를 표시, “4월 출시한다”는 뜻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5로 하이엔드 시장의 선두 입지를 다지고, 삼성 기어2로 웨어러블 기기의 성과를 올린다는 전략이다.
신 대표는 “올해는 웨어러블에서 성과를 낼 것”이라며 “삼성 기어2는 그 신호탄”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소비자들이 진정으로 원하고 매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웨어러블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웨어러블 시장 성장 전망에 대한 믿음도 두텁다.
신 대표는 “성장 잠재력이 상당히 크다고 생각한다”며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때도 성숙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웨어러블도 모든 사람들에게 유익한 기기로 자리잡으면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위기의식이 높았다.
신 대표는 "시장은 이제 크게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도 "한계를 뛰어넘는 노력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신 대표는 또한 "이제 두자릿수 성장을 기대할 수 없겠구나 생각한다"며 하지만 "돌이켜 보면 지난 2009년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보잘 것 없었어도 지난 5년간 놀랍게 성장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한번 더 점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더 열심히 하지 않으면 과거 이뤘던 것을 뛰어넘지 못한다"며 "과거에도 열심히 했지만 더 열심히 해야 성장하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경쟁사들의 가파른 성장에 대해서는 선의의 경쟁을 약속하는 여유 신사적 태도를 보였다.
신 대표는 "중국기업, 생각보다 굉장하다"며 "시장에서 중국업체가 열심히 하고 많은 중국의 부품기업들이 잘한다. 성장속도가 빨라 장래 잘 할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번 MWC에서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첫 공개하며 처음 이 시장에 진출한 화웨이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대부분 회사들이 웨어러블 시장에 들어올 것"이라며 "웨어러블 기능들도 진화 발전해 기술 혁신이 있을 것이다. 공정하고 건전하게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일각에서 불거진 구글과의 불화설에 대해서는 구글이 자사 앱 비중 확대 사용을 삼성측에 요구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 "사실이 아니다"라며 "세간에 (자사)앱이 너무 많다라는 지적이 있어서 정리를 한 것 뿐"이라고 답했다. 또한 "(구글과의 관계는)걱정하지 않으셔도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