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차에 올인”, 현대제철 등기임원서 물러나

2014-02-23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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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지난 2013년 11월 하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를 방문해 초고장력 강판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품질을 점검했다.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정몽구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이 자동차 사업에 전념하기 위해 9년 만에 현대제철 등기임원에서 물러난다.

정 회장은 현대제철이 한보철강을 인수한 다음해인 2005년 2월 현대제철 등기임원에 등재돼 당진제철소 건설 프로젝트를 진두지휘 해왔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다음달 21일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강학수 부사장(재경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할 예정이라고 지난 21일 공시했다.

이번에 3년의 사내임기가 만료되는 정 회장의 재선임 안건은 상정되지 않았으며, 그의 후임으로 강 부사장을 선임한다는 것이다.

역시 다음달 정 회장의 사내임기 기간이 만료되는 현대자동차는 20일 공시를 통해 그의 재선임 안건을 상정했다.

정 회장이 이에 대해 현대제철측은 “충남 당진제철소 건설 프로젝트가 완공됐고, 현대하이스코와의 냉연사업 부문 인수·합병 등 조직 개편 또한 마무리 됨으로써 철강사업은 정 회장이 그렸던 큰 틀의 그림이 완성됐다는 판단에 따라 사내이사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그동안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현대제철, 현대파워텍, 현대NGV 등 2개 계열사에 사내 등기이사로 등재해 있었다. 이 가운데 제철에서 빠지지만 대신 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이 지난 2012년 2월 현대제철 등기임원으로 선임된 바 있어, 앞으로 현대제철 경영에 있어 정 부회장의 영향력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현대제철은 올해부터 현대제철은 박승하 부회장과, 우유철 사장, 정 부회장, 강 부사장 등 4명 체제로 이끌어가게 됐다.

한편, 정 회장은 재선임 안건이 상정된 현대차와 모비스(2016년 임기 만료), 건설(2015년), 현대파워텍(2016년), 현대엔지비 등에 등기임원으로 등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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