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2012년 반도체 산업의 극심한 불황에도 공격 투자를 감행해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한 SK하이닉스는 이미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탁월한 수완을 증명했다.
올해도 SK하이닉스는 녹록치 않은 상황을 만났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 공장의 화재로 지난해 4분기 마이크론그룹에 D램 점유율 2위를 내줘 이를 되찾는 일이 시급하다.
이 가운데 SK하이닉스는 올해도 우시 공장 보완과 이천 신규 반도체 라인 건설 비용 등을 포함해 4조원 안팎의 투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차세대 기술과 성장 인프라 구축에 중점을 두고 질적 성장을 통한 수익성 확보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SK하이닉스 박성욱 사장은 연초 “D램 2y나노와 낸드플래시 10나노급 솔루션 제품을 본격 양산하는 등 수익성에 역점을 둔 경영을 펼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IBM, 도시바, HP와 협력해 각각 PC램, STT-M램, Re램 등을 개발하는 등 차세대 메모리 사업도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 차세대 메모리는 D램과 낸드플래시의 틈새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는 최태원 SK 회장의 강력한 의지로 그룹사의 기술 중심 성장전략의 핵심 역할을 수행해 나간다. 삼성 출신 반도체 전문가들을 영입하고 ICT 총괄직을 신설하는 등 ICT 관련 계열사의 융합형 기술 성장을 위한 조직 재편의 중심에 SK하이닉스가 자리잡았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거시경제 영향을 받는 IT기업들은 경영환경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당사 역시 연간 계획을 재검토하고 수정하는 등의 실행계획을 매월 수립하고 운영하면서 변화에 대응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