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오름세 심상찮네…원자재펀드 투자적기?

2014-02-1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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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원자재펀드가 수익률 회복에 나섰다. 특히 국제 선물시장에서 귀금속 가격이 급등, 금 펀드가 강세다.

경기 회복에 대한 부정적인 분위기가 안전자산 선호심리로 이어졌기 때문. 즉 북미의 이례적인 장기 한파로 인한 유가 강세, 이상한파에 따른 미국 제조업 지표 부진, 미국 경기지표 부진에 따른 달러 약세 등이 상승동력이 됐다.

18일 국제금융센터와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상품선물 가격을 종합한 CRB지수는 지난 14일 기준 293.24로 이달 들어 3.5% 증가했고, 연초보다는 6% 이상 뛰었다.

주요 상품 중 금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4월 인도분 금 선물은 온스 당 1318.6달러로 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금 펀드는 올 들어 이날까지 12.16% 수익률을 기록, 이달만 7%의 이익을 거뒀다.

손동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이달 들어 금 선물에 대한 매수세가 급증하고 있다”며 “특히 금 시장의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금 ETF 보유량이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전체 금 ETF 실물 보유량은 1744톤으로 1주 새 7톤 증가했다. 글로벌 최대 금 ETF인 ‘SPDR Gold Trust’도 보유량이 806톤으로 최근 한 달 새 9톤 남짓 늘었다.

황병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귀금속시장의 최대 악재 중 하나로 작용했던 실물기반 ETF로 신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랠리를 이어오고 있는 금과 은 가격에 긍정적이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속도 완화 기대감이 귀금속 가격 하단을 견고하게 지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3월 중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견조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손 연구원은 “금 가격의 저점이 확인된 만큼 적립식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며 “하방 경직성을 고려하면 파생결합증권(DLS) 투자도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농산물 관련 상품을 추천했다.

미국 이상 한파와 남미의 폭염 등 세계기후변화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올 6~8월 엘니뇨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관측했고 앞으로 1~2개월 내 라니냐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코덱스 콩선물(H)’, ‘타이거 농산물선물(H)’ ETF 등은 이달만 4% 이상 오르며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강유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산물은 중기적으로 악천후에 따른 브라질의 수확 저조와 봄철 미국의 파종 지연 등 공급 차질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며 "견고한 수요대비 공급감소 우려로 농산물 강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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