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최근 중국 당국자들의 방북과 함께 양국의 친선을 도모하는 행사가 잇달아 열리고 있어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소원해졌던 북ㆍ중 관계가 빠르게 개선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 등 여러 중국 언론은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이용해 류전민(劉振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이달 17∼20일 북한에 머무르며 북한 당국자들과 양국 관계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18일 보도했다. 류 부부장은 작년 12월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을 공식 방문하는 첫 중국 고위 인사다.
이는 북ㆍ중 경제협력을 주도한 장성택의 숙청으로 한동안 냉각기를 거칠 것으로 보였던 양국 관계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앞서 이달 12일에는 중국 외교부 아주사 책임자 등 한반도 담당 실무진이 북한을 다녀간 사실이 확인됐다.
중국 외교 당국자들이 최근 잇달아 북한을 방문함에 따라 양국 관계가 빠르게 복원되고 있으며 6자회담 재개 논의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인 '광명성절'(2월 16일)을 계기로 북중 친선을 도모하는 행사도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중국 선양(瀋陽)에서는 지난 12일 광명성절 기념 김정일화(花)·도서·사진 전시회가 열렸으며 9일에는 중국 다롄(大連)에서 김정일화 전시회가 개최됐다. 광명성절 기념 영화감상회가 중국에서 열리기도 했다. 이들 행사에는 북한과 중국 인사들이 참석해 양국의 친선을 다짐했다.
특히 지난 13일 중국 베이징의 북한 대사관에서 열린 광명성절 기념 연회에는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참석해 "중국 당과 정부는 조선(북한)과의 친선을 매우 귀중히 여기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올해는 북ㆍ중 수교 65주년을 맞이하는 만큼 양국 경제협력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단둥(丹東)시위원회는 올해 북중 종합박람회 규모를 확대하는 등 대북 경협에 적극적으로 나설 뜻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