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가네 식구들' 마지막회, 막장에서 가족애를 찾다(종영)

2014-02-1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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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네 식구들' 종영 [사진=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왕가네 식구들'은 지난 6개월동안 각종 논란의 풍파 속에 있었다. 불륜은 기본이었고, 혹독한 시월드는 덤이었다. 막장 중에서도 보기 드문 막장이었다.

KBS2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극본 문영남·연출 진형욱)이 각종 막장 논란을 이겨내고 해피엔딩으로 종영했다. 얽히고설켜있던 왕가(家)의 일원 모두가 각자 제자리를 찾으면서 훈훈한 마무리를 맞이한 것이다.

왕가네는 큰 딸 왕수박(오현경)의 사치 때문에 빼앗겼던 집을 되찾았고, 왕수박의 전남편 고민중(조성하)는 오순정(김희정)과 행복한 두 번째 인생을 살게 됐다. 둘째딸 왕호박(이태란)은 허세달(오만석)에게 아이를 다시 갖자고 말하면서 완전한 부부로 거듭났으며, 최대세(이병준)과 박살라(이보희)가 가정을 이루면서 왕가네에 편입했다. 최대세에게 혹독한 시집살이를 하던 왕광박(이윤지)도 시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행복한 신혼을 맞이할 수있게 됐다.

이처럼 '왕가네 식구들'은 모두 행복한 삶을 살게 됐다. 방송 마지막에는 '왕가네 식구들'의 30년 후가 그려지면서 다소 '황당'한 결말을 선사하기는 했지만, 어쨌든 해피엔딩은 해피엔딩이었다.

타산지석이라고 했던가. '왕가네 식구들'의 각종 막장 코드를 보면서 시청자는 오히려 가족애를 키울 수 있었다.

납치된 아내 왕호박을 버리고 도망가는 허세달을 욕하면서 남편으로서 갖춰야할 덕목을 배웠고, 왕호박을 구박하는 엄마 이앙금(김해숙)을 보면서 모성애란 무엇인지를 고민했다. 또 살림은 뒷전인 사치녀 왕수박(오현경)의 모습을 통해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 깨닳았다.

시월드와 처월드의 존재의 이유에 대해서도 곱씹어 보는 계기가 됐다. 방송 초반 허세달을 무시했던 이앙금, 그리고 사업에 실패한 고민중을 구박하는 장모의 모습에서 처월드 씁슬한 한켠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왕광박을 온전히 며느리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최대세의 모습에서도 시월드의 현실을 엿볼 수 있었다.

이처럼 '왕가네 식구들'은 지난 6개월 동안 안방극장을 눈물과 분노로 얼룩지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 50%(닐슨코리아 기준)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을 보였던 이유는 그 안에 '가족애'라는 교훈이 담겨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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