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총리는 이날 방한 중인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에게 “명예회복을 위해 신음하고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을 해주는 (무라야마의) 모습을 우리 국민들이 매우 인상 깊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일본 국민은 무라야마 전 총리와 뜻을 같이한다는 것을 믿고 싶다”며 “양국의 미래지향적인 공동번영을 위해 일본의 일부 지도자들이 변화의 자세를 가질 수 있도록 일본 정계의 큰 어른의 역할을 계속 해달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무라야마 전 총리는 “여러 면에서 어긋난 부분도 있고 오해도 있어 한일관계가 어려운 시기”라면서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 이런 관계가 하루빨리 좋은 방향으로 회복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또한 “한·중·일 불행한 역사를 매듭짓는 발판인 무라야마 담화야말로 개인이 아닌 일본 각의의 결정이었다”며 “이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고 오해와 의혹의 여지를 남긴 것은 분명하나 아베 내각도 이를 계승한다고 한 것에 주목해 달라”고 전했다.
정 총리도 “우리 국민들은 온정적이고 이해의 폭도 넓어 일본 지도자들이 올바른 역사인식으로 과거를 매듭짓고자 하는 마음을 보여준다면 우리 정부는 이를 결코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아베 총리 자신의 진정어린 표현을 기대하고 무라야마 전 총리의 방한이 그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무라야마 전 총리는 이날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하고 1998년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 및 6.15 선언에 대한 감동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