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 전남 순천시가 개설한 시립도서관 시인학교가 시인 등단의 등용문으로 주목 받고 있다.
13일 순천시에 따르면 순천을 대표하는 허형민 시인의 재능기부 형식으로 지난 2012년 6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순천시립도서관 시인학교'는 지난해 시인 2명을 배출한 이후 올해도 2명의 수강생이 중앙 문예지에 등단했다.
석 시인은 '환상' 외 4편의 시를 통해 내적 성찰과 함께 감동 깊은 환유가 돋보인다는 평을 받았다.
'시와 정신' 봄호를 통해 등단한 박광영(48)씨는 순천시청 의회사무국 담당이다. 박 시인은 '호시노 미치오' 외 4편을 통해 남다른 언어감각과 시적 성취도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인학교는 평생수집한 장서 1만5000여권을 도서관에 기증한 순천출신 허형만 목포대 명예교수가 시 낭송반과 시 창작반을 진행하고 있다.
시인학교는 매주 화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시립도서관에서 운영 중이다.
평생교육원 수준인 이 강좌는 드물게 시창작반이 주간과 야간반, 시낭송 주간반 등 3개 반에서 60여명이 수강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금까지 등단한 시인학교 출신 시인은 지난해 김경자(열린 시학), 우정연(불교문예)씨 등 모두 4명이다. 우정연씨는 신인상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