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주호 기자 =포항운하의 자연생태계가 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2일 통수식 이후 숭어로 보이는 물고기 떼 수백 마리 출현 이후 황어, 각종 치어 등이 포항운하 물속에 노니는 모습이 자주 나타나 시민들의 입에 화젯거리로 올랐다.
철새 아비는 겨울에는 주로 해안가나 만 그리고 강 하구 등에서 관찰되며, 물에 떠 있는 자세가 낮으며 잠수능력이 뛰어나다.
또 지난 2월 초에는 잉엇과의 물고기인 황어 수십 마리가 물속을 헤엄치는 광경이 목격됐다. 대부분의 일생을 바다에서 보내는 황어가 알을 낳기 위해 포항운하로 들어온 것으로 추측된다.
40년째 어업에 종사하고 있는 김수길(62세, 송도동)씨는 “예전에 동빈내항의 물은 검은색에 부유물이 떠다니고 악취가 심했었는데, 포항운하 통수 이후 물빛이 푸른색으로 변하고 있고 악취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포항운하에는 1일 3만t의 형산강 물이 유입되며, 유입된 형산강 물은 동빈내항의 정체된 물을 순환시키고 바닷물과 합쳐져 살아 숨 쉬는 자연환경을 만들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형산강 물이 포항운하로 흘러들어와 40여 년 동안 막혔던 동빈내항의 물과 합쳐져 수중 자연환경이 되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