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골퍼와 여자골퍼가 같은 코스에서 플레이할 때 코스 전장차이는 얼마가 적당할까?
미국골프협회(USGA) 사례로 볼 때 700∼800야드가 될 듯하다. 700야드 차이면 홀당 39야드, 800야드 차이면 홀당 44.4야드 정도 된다.
USGA는 올해 전대미문의 실험을 한다. 2주 연속 한 코스에서 챔피언십 대회를 여는 것. 이른바 골프대회의 ‘더블헤더’다. 장소는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CC 넘버2 코스다.
오는 6월12∼15일에는 US오픈을, 그 다음주(6월19∼22일)에는 US여자오픈을 이 곳에서 연다. 두 대회 모두 파는 70이고, 코스 전장은 남자는 7400∼7500야드, 여자는 6700야드로 셋업될 전망이다.
마이크 데이비스 USGA 사무총장은 “비용을 아끼거나 다른 이유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고 세계 최고 기량을 지닌 남자골퍼와 여자골퍼들이 한 코스에서 플레이할 때 어떤 결과를 내는지 비교분석하기 위해 이런 시도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어떤 홀에서는 남자선수든 여자선수든 똑같이 드라이버로 코스를 공략하고 똑같은 아이언으로 어프로치샷을 하게 될 것”이라며 “나중에 여는 US여자오픈에는 이전보다 더 많은 갤러리들이 몰릴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5번홀(파4)의 경우 길이는 남녀 모두 300야드가 채 안되게끔 셋업된다.
그는 여자대회를 나중에 여는 것으로 결정한 것에 대해 “남녀 선수는 탄도와 스핀량 등이 다르기 때문에 나중에 여는 여자선수들은 좀더 부드러워진 그린에서 플레이할 수 있도록 고려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린스피드는 남녀 모두 스팀프 미터 기준으로 11.5피트(약 3.5m)로 조성된다.
USGA의 새로운 시도가 어떤 결과를 낼 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