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택 산은 회장 “STX유럽 다음달부터 매각 절차 개시”

2014-02-1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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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오션 경영정상화 빠르게 진행, 동부·현대 처리도 진행”

최종 마무리는 늦어질 듯, “연내 해결 어렵다” 시사

아주경제 채명석ㆍ김부원

홍기택 산은금융그룹 회장

 기자 = 산업은행이 STX유럽 매각 절차를 다음달부터 개시한다.

또한 예상보다 빨리 정상화 궤도에 오른 팬오션(구 STX팬오션)의 매각 작업도 서둘러 진행하며 인수금융도 일부 지원키로 했다.

다만, 이들 두 회사의 매각 작업과 유동성 우려로 자구안을 추진중인 동부그룹과 현대그룹 이슈가 해소되는 데에는 시간이 걸려 연내 처리가 안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홍기택 산은금융그룹 행장은 11일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STX유럽은 STX핀란드와 STX프랑스, STX OSV 등 3개 회사중 OSV는 이미 매각된 상황이다”며, “나머지 두 회사를 매각하기 위해 매크레딧스위스를 매각 주간사로 선정해 실사를 끝냈고, 다음달부터 매각작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STX그룹은 지난 2007년 STX유럽 전신인 노르웨이 조선사 아커야즈를 약 1조6000억원(100%)에 사들였으며, 2012년에는 특수선 제조를 하던 사업부를 STX OSV란 독립회사로 떼어내 약 1조2000억원(싱가포르 재상장 매각분 포함)에 되팔았다. 매각이 완료되면 STX유럽은 7년여 만에 새 주인을 맞이하게 된다.

홍 행장은 팬오션의 경우 “지난해 6월 17일 법정관리를 신청해 11월 16일게 회생절차가 개시됐다. 채무가 동결이 되서 회생 채권이 동결됐다”며, “고가 용선 등 일부 우발 채무는 아직 남아 있는 상황이지만 웬만큼 정리가 되서 정상적인 운영상황으로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그는 “법정관리는 산은이 주도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산은도 상당한 지분을 갖고 있으므로 법정관리를 갔으니 우리도 2000억 가까운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등 정상화에 기여함으로써 계속 기업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법원으로부커 이 정도 됐으면 매각을 하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을 받아 관리인 측에서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회장은 “팬오션은 예상보다 훨씬 빠른 시일 안에 영업이 정상화 되고 있다”며, “팬오션을 경쟁력 있는 기업에게 인수되도록 산은은 측면지원할 것이며, 필요하다면 인수 금융도 어느 정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그룹 자산매각 작업이 시간이 걸리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홍 행장은 “지난해 12월 동부그룹이 자산매각을 통해 2조8000억원 자구안을 저희에게 제시했는데 예상보다 훨씬 많은 규모였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걸리는 이유는 자산 사항을 하나하나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회사에 부채가 어떤 구조로 어떻게 갖고 있는지, 시장가치가 얼마인지 파악해야 한다”며, “일부 자산은 주식 담보로 대주주가 차용한 경우가 있어 매각해도 차용한 부분은 또 다시 상환하거나 다른 방법으로 이체해야 하는 문제 있기 때문에 특수목적회사(SPC)에 몽땅 넣기가 부담된다. SPC로 들어갈 부분은 하고 개별 매각 추진키로 한 건 그렇게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SPC는 산은 PE에서 만들어서 출자자를 모집해야 한다. (출자자가) SPC에 얼마나 들어올 것인가는 들어오는 자산 매각해서 이윤이 얼마나 들어갈지를 봐야한다. 그래서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홍 행장은 현대그룹 자구안에 대해 “현대는 아직 주채무 계열에 속하는 기업이 아니다. 금융기관(은행·종금·보험·여전)으로부터 제공받은 신용공여금액(전년말 기준)이 금융기관의 전체 신용공여금액(전전년말 기준)의 0.1% 이상이 돼야 하는 데 현대는 현재로 보면 1조5000억원 정도라 주채무 계열에서 벗어나 있다”며, “다만 금융감독원 등이 0.075%로 내리겠다고 하고 있어 속할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홍 행장은 “산은은 주채권 은행이 아니라 최다 채권은행이기 때문에 현대의 유동성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보고 있으며, 현재 확정된 것은 증권을 SPC 통해 매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PC를 통한 매각에 방식에 대해 그는 “개별매각을 하면 시간이 소요되고 딜 과정에서 사전에 없던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유동성 개선이 늦어질 수 있다”면서 “SPC를 통해 브릿지론으로 유동성을 보완한 뒤 경쟁입찰로 매각해야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홍 회장의 이날 발언은 전반적으로 각 기업의 처리 방안이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었다. 다만 각 절차에 걸리는 시간이 소요되고 있는 만큼 전반적으로 매각이 결정되는 시기를 못박지 않았으며 연내 처리도 어려울 수 있다고 밝히기도 해 향후 절차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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