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SK건설이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해외 천연가스 액화플랜트 건설분야에 진출한다.
SK건설은 매그놀리아 LNG와 미국 루이지애나주 찰스호 인근에 연산 340만톤 규모의 천연가스 액화플랜트를 짓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매그놀리아 LNG는 호주 천연가스 회사인 LNG Limited의 자회사다.
이번 MOU 체결은 천연가스 액화플랜트 시장에서 국내 건설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EPC 공사를 따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APCI와 코노코필립스 등 원천기술을 보유한 해외 메이저사가 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앞서 SK건설은 지난 2008년 호주에서 천연가스 액화공장 기본설계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LNG Limited의 원천기술 개발에 참여한 바 있다. 이 기술은 공정단순화를 통해 전체 투자비용을 60% 수준까지 낮추고 효율성을 대폭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건설은 이번 중소형 가스전 개발 공사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향후 수주 전망을 밝게 점쳤다. 세계 건설업계는 발주를 앞둔 미개발 중소형 가스전이 1300여개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전체 가스자원 매장량의 32%를 차지하며 최근 개발붐이 일고 있는 셰일가스는 중소형 플랜트로 시공할 경우 사업성이 가장 높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권숙형 SK건설 화공EPC총괄은 "천연가스 액화플랜트 시장의 높은 진입장벽을 뚫고 SK건설의 우수한 기술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게 돼 기쁘다"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추가 수주 기회를 확보하고 한국 건설업체의 위상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