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초미세먼지 납ㆍ비소 등 중금속 오염 심각”

2014-02-1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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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자원연 이평구 박사팀 확인

내부구조를 관찰하기 위해 이온빔으로 자른 후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한 매연 검댕 [사진제공: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초미세먼지에 납, 비소 등 중금속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은 지구환경연구본부 환경지질연구실 이평구 박사 연구팀이 대전 지역에서 채취한 초미세먼지를 분석해 중금속 원소들의 화학적 존재형태 및 함량을 처음으로 확인한 결과 채취된 초미세먼지의 평균 중금속 함량이 카드뮴 44ppm, 비소 290ppm, 납 2520ppm, 아연 5490ppm 등으로 심각하게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그동안 코나 기도를 통해 걸러지지 않는 물리적 특성에 의해 호흡기질환 등 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던 초미세먼지가 중금속에 의한 화학적 인체 독성문제까지 발생시킬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평구 박사는 “호흡기 등을 통해 인체에 초미세먼지가 유입되면 초미세먼지에 오염된 카드뮴 함량의 74%, 납 합량의 42%, 아연 함량의 54%가 용해돼 인체에 영향을 줄 것으로 추정된다”며 “초미세먼지의 질량에 대한 규제 뿐 아니라 중금속 함량에 대한 규제도 대기환경 오염 규제에 도입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박사팀이 월별 초미세먼지 중금속 함량을 비교한 결과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납과 카드뮴, 비소의 함량이 1월에 각각 3930ppm, 122ppm, 656ppm 을 나타내 최고치를 보였다.

이처럼 중국으로부터 불어오는 편서풍의 영향이 강한 겨울철에 중금속 함량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는 것은 초미세먼지의 중금속 함량이 중국으로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박사팀은 이온빔을 이용해 초미세먼지의 단면을 잘라 내부 구조를 밝히고, 전자현미경을 이용한 정성분석을 수행해 중금속 원소들의 화학적 존재형태를 처음으로 밝혀냈다.

이를 통해 초미세먼지 유입경로를 확인할 결정적 단서인 초미세먼지 속 철에 함유된 다량의 희토류 원소를 확인했다.

중국에서는 희토류 제련소가 다수 가동되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희토류의 제련 및 정련 공정을 하고 있지 않다.

동위원소 분석 결과 우리나라에서 채취한 초미세먼지 속 납의 동위원소 비율이 중국에서 사용하는 납과 일치함을 확인했다.

이는 검출된 납이 우리나라에서 배출된 것이 아닌 중국에서 유입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납은 생산지에 따라 동위원소 비율이 달라지며, 우리나라는 동위원소 비율이 1.04인 호주산 납을 주로 사용한다.

이 박사는 “초미세먼지에 함유된 중금속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국민 건강에 해로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국가적 차원에서 초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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