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과 저가 상품을 동시에 선호하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고, 각종 혜택을 꼼꼼히 챙기는 스마트 쇼핑도 이어졌다.
롯데백화점은 중국 춘절 연휴가 있었던 전달 31일부터 이달 9일까지 중국인 매출이 은련카드 기준 전년 대비 125% 증가했다. 이 기간 전점 외국인 매출의 80%, 본점 총매출의 25%가 중국인으로 집계됐다.
매출 상위 브랜드를 살펴보면, 본점 기준 MCM·까르띠에·샤넬·티파니·바쉐론콘스탄틴·루이비통·스타일난다 순으로 나타났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명품 선호 현상이 계속된 가운데 국내 젊은 고객들이 선호하는 온라인 브랜드 스타일난다가 새롭게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스타일난다는 구매 건수 기준으로 지난 2012년부터 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던 MCM을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개성이 강한 패션 브랜드를 선호하는 현상도 눈에 띈다.
실제로 스타일난다를 비롯해 원더플레이스·라빠레뜨 등 구매 건수 상위 10위 가운데 절반 이상이 본점 영플라자에 입점한 브랜드였다. 아울러 신진 디자이너 편집숍 아이디, 영패션 듀엘과 투쿨포스쿨·라네즈 등 저가 화장품도 인기를 끌었다.
이에 반해 전통적으로 중국인들의 선호도가 높았던 오즈세컨·지고트·모조에스핀 등 국내 패션 브랜드는 매출이 다소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스마트한 쇼핑 패턴도 이어졌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 코스지니와 연계한 롯데상품권 교환 행사의 경우 3일만에 100명 한정 쿠폰이 모두 소진됐다. 또 2000만원 상당의 황금말 조각상 증정 행사에는 4000여명이 응모하기도 했다.
박중구 롯데백화점 마케팅팀장은 "최근 중국 고객의 쇼핑패턴은 명품과 알뜰상품을 동시에 선호하는 양극화 현상과 스마트 쇼핑을 즐기는 경향이 강했다"며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홍보채널을 다각화하고 기부 프로모션·감성 서비스 등 장기적으로 중국인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나서겠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전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중국 은련카드 매출이 165% 늘었다.
여유법 시행에 따라 개별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강남에 중국인들이 몰려 매출이 증가했다. 특히 20~30대 젊은 고객들의 매출이 253%나 급증했다.
브랜드별로 보면 루이비통·샤넬 등 해외 명품 브랜드을 비롯해 토종 의류 및 잡화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특히 한류의 영향으로 연예인들이 입고 나온 아이잗바바·오즈세컨·미샤 등 여성의류 브랜드를 찾는 중국인들이 많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여유법 시행 이후 개별 관광객들이 늘면서 강남으로 찾아 오는 젊은 중국인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관광객들이 한류 스타가 입은 패션·잡화상품을 찾을 때가 많으며 같은 상품이 없어도 비슷한 콘셉트의 상품을 구매한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중국인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174% 뛰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경우 중국인 방문 고객이 평소보다 2~3배 웃돌았다. 브랜드별로 루이비통·샤넬·버버리 등 명품 매출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