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ㆍ뷰티업계 ‘천송이 경제효과’

2014-02-0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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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주요브랜드 75~350%,, 디디에누보 방송기간 평균 100% 성장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천송이 역할로 활약하고 있는 배우 전지현(32)의 경제효과가 상당하다.

장기간의 불황으로 내수가 침체된 상황이지만 '천송이'이름만 붙으면 의류ㆍ화장품ㆍ액세서리 등 해당 제품이 불티나게 팔린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한율ㆍ롤리타렘피카ㆍ아이오페 등의 브랜드로 전지현 특수를 누리고 있다. 해당 브랜드 제품이 극중에 노출되자마자 관련 매출이 평균 75~350% 상승했다.

특히 극중 전지현이 수시로 사용하는 한율의 에센스 워터는 방송 전 대비 일 평균 75% 매출 성장세를 보였고, 율려원액과 보습 진정밤 등 관련제품 매출도 동반 성장하고 있다.

아이오페 립스틱 '컬러핏 립스틱 17호 체리블라썸'과 '워터핏 립스틱 44호 포에버핑크' 등도 방송 직후 270%나 매출이 올랐다. 롤리타렘피카의 '몽루즈' 등 일부 색상도 '천송이 립스틱'이라는 별명이 붙으면서 지난달 매출이 전월대비 350% 이상 상승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천송이 000' 별명이 붙은 거의 모든 제품의 판매량이 최근 5~6배 급상승했다"며 "해당제품들은 특히 2030 회사원이 밀집해있는 명동, 강남 등지에서 반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제품이 완판된 후에도 요청이 많아 대부분 추가생산에 들어간 상태"라고 덧붙였다.

여성복 브랜드 쉬즈미즈의 코트는 최근 극중에서 전지현이 입은 장면이 노출되자마자 2500장이 모두 완판됐다. 해당 제품이 방송 직후 '천송이 코트'로 불리면서 주요 포털사이트 인기 검색어를 장악하자 쉬즈미즈를 운영하는 인동에프앤 측은 아예 올해 브랜드 모델로 전지현을 발탁했다.
 

                                디디에누보 제공

세정과 SK네트웍스도 '천송이 효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세정이 만든 디디에누보는 전지현 특수로 드라마 방영 기간 내내 월 평균 100%이상의 폭발적인 성장을 보였다. 디디에누보는 주력 상품 가격대가 50만~100만원대인 고가의 주얼리 브랜드로 14K 목걸이ㆍ귀걸이ㆍ팔찌 등을 선보이고 있다.

디디에누보 관계자는"방송 직후 브랜드 문의가 폭주하면서 홈페이지가 수차례 다운돼 현재 서버를 증설하고, 고객서비스(CS) 인원 증원작업에 나섰다"며 "첫 방송이 나간 지난해 12월에는 250%, 이번달에는 150% 매출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 잡화브랜드 루즈앤라운지도 몇몇 제품이 방송에 노출되면서 비교적 신생브랜드임에도 관련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노출 제품이 대부분 고가 상품이다보니 '저렴이 버전'(품질은 비슷하지만 가격은 저렴한)을 찾는 손길도 분주하다.

원브랜드숍 네이처리퍼블릭 립스틱은 최근 로즈ㆍ코랄 등 일부 색상이 '천송이 저렴이 립스틱'으로 불리며 인기가 수직상승했다. 브랜드 관계자는 "전지현 립스틱으로 알려진 몇몇 제품들이 워낙 고가다보니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여성들이 인터넷 상에서 비슷한 제품을 발굴, 입소문이 퍼졌다"며 "지난달 립스틱 매출이 전월대비 약327% 늘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지현 특수의 원인은 드라마의 주요 연령층과 극중 노출되는 제품이 모두 소비력 있는 2030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라며 "극중 전지현이 먹고, 입고, 바르는 모든 상품들의 타깃이 경제적 여유가 있는 20대 이상이 대상이여서 매출 체감 효과가 빠르다"고 전했다.

또 2030 세대에 만연한 '번아웃 쇼핑' 현상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번아웃 쇼핑은 직장과 학업, 사회적 갈등에 느끼는 스트레스를 쇼핑으로 극복하는 것을 현상을 뜻한다. 패션업체 관계자는 "드라마에 노출된 럭셔리한 제품들이 일상의 모든 스트레스를 소비로 풀고자 하는 현대인들의 심리를 부추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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