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우승하고도 비난받는 중국 테니스여왕 리나

2014-01-30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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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궈성 성장으로부터 80만위안의 상금을 받으면서도 시큰둥한 표정을 짓고 있는 리나.(사진/후베이위성TV)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지난 25일 2014년 호주오픈 테니스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리나(李娜, 31)가 또다시 구설에 휘말렸다. 중국의 테니스여왕인 리나는 2011년 프랑스오픈 우승 이후 3년 만에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안았다. 우승상금은 265만 호주달러(약 24억8000만원)다.

리나는 지난 29일 항공편으로 자신의 고향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공항에 도착한 후 기자들의 취재공세에 무뚝뚝한 표정으로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또한 후베이성 공산당 위원회가 공항에서 개최된 격려금 수여식에서도 리나는 시큰둥한 모습을 보였다. 수여식에는 리훙중(李鴻忠) 후베이성 서기와 왕궈성(王國生) 성장 등이 총출동했다. 격려금은 80만위안(약 1억4000만원)이었다. 지방정부 지도자들에게도 별다른 말을 건네지 않은 리나는 10년 은사에게도 성의있는 대답을 하지  않았고, 팬들이 건네는 축하 꽃다발마저도 받지 않았다.  

리나의 이같은 태도는 인터넷동영상을 통해 전국으로 확산됐고, 네티즌들은 프로 스타인 리나에게 주민이 낸 세금으로 상금을 줄 필요가 있냐는 비난을 퍼부었다. 네티즌들은 후베이는 가난하고, 1인당 소득이 전국에서 중하위에 속하는데, 국가대표팀을 위해 활약하지도 않고 정부와 인민의 환영도 달가워하지는 않는 리나에게 구태여 상금을 주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광둥(廣東)성의 인권변호사 팡쿤(龐琨)은 후베이성 정부에 리나에게 상금을 지급한 법적 근거를 제시하라고 공식 요구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리나가 호주오픈 우승 시상식에선 활짝 웃으며 유머러스한 소감까지 말한 것과 대조적으로 우한 공항 환영식에서는 냉담한 표정을 지은 것을 비판하고 있다. 다혈질의 태도와 빨간 문신 등으로 구설에 자주 오른 리나는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코치이던 장산(姜山)과의 결혼 허가가 나지 않자 국가 대표팀을 떠나기도 하는 등 구설에 자주 올랐었다. 

한편 리나는 지난 2011년 프랑스 오픈 우승 후에도 후베이성 정부로부터 60만위안의 상금을 받고 이를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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