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직장인 '전세탈출, 내 집 마련'은 대출만이 답?

2014-01-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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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이상 기자 = 부동산업계에 주택거래가 늘며 시장 회복세가 완연하다는 얘기가 많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집값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수 있으니 내 집 마련을 서두르라는 말도 종종 들린다.

하지만 30대 직장인들에게 '전세탈출, 내 집 마련'은 아직 먼 나라 얘기인 듯하다. 여전히 현실적인 집값이 너무 비싼 탓이 가장 크다.

서울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2013년 12월 국민은행 통계 기준)은 3.3㎡당 1917만원에 이른다. 3~4년차 부부가 많이 찾는 전용 65㎡형(옛 24평형) 아파트를 사려면 4억6000만원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민간 건설사들의 저분양 공급이 잇따르고 있지만 직장인이 새 아파트를 분양받는 것도 여전히 녹록하지 않다.

지난해 새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서울의 경우 1818만원, 수도권은 1308만원에 달한다.

직장인이 저축만으로 집을 구입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20~30대 직장인들이 한 달에 저축하는 금액은 평균 72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1년간 모을 수 있는 돈이 900만원이 채 되지 않는 셈이다.

여기에 일반 직장인이 서울∙수도권에서 집을 사려면 단 한푼도 쓰지 않고 8~10년은 꼬박 모아야 한다는 통계는 가슴을 답답하게 만든다.

그렇다면 직장인의 내 집 마련 꿈은 이대로 접어야 하는 건가. 현 시점에서 해결책은 대출밖에 없어 보인다.

한 전문가는 '내 집 마련 전략 부동산포럼'에서 "정부가 제공하는 디딤돌 대출이나 모기지 등을 활용하면 월 20만원 정도의 이자부담이 있지만 내 집 마련 꿈을 이루고 전세를 탈출할 수 있다"는 주장에 "빚내서 집 사란 소리냐, 대출만이 내 집 마련 대책이냐"는 질문이 돌아와 잠시 할 말을 잃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 나오는 "대한민국에서 대출 없는 순수 '내 집'은 하나도 없다" "내 집 마련 길은 '로또'뿐이다"라는 말이 우스갯소리로 들리지 않는 것은 기자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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