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서류전형 19년만에 부활ㆍ대학 추천권 부여ㆍSSAT 의존도 줄여"

2014-01-1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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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지원 가능한 '수시 채용 시스템' 도입...대학총학장 추천제도 신설키로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삼성그룹이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부터 서류전형을 부활시킨다. 직무적성검사(SSAT) 응시 인원을 대폭 줄여 사회적 비용 낭비를 막겠다는 취지다.

또한 '찾아가는 열린 채용'으로 연중 상시 입사 지원이 가능한 수시 채용 시스템도 도입하기로 했다. 전국 200여개 4년제 대학총학장의 추천을 받은 지원자 5000여명에게는 서류전형 면제 혜택도 제공한다.

삼성그룹은 15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신입사원 채용제도 개편안을 발표했다.

먼저 삼성은 올해 상반기 3급 대졸 신입사원 공채부터 서류전형 합격자에 한해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응시 자격을 주기로 했다.

삼성은 스펙이 아닌 능력과 열정 중심으로 인재를 뽑겠다는 취지로 지난 1995년부터 기본 자격을 갖춘 모든 지원자에게 SSAT 응시 자격을 부여해 왔다. 서류전형이 있긴 했지만 기준이 높지 않아 사실상 지금까지 SSAT가 삼성 입사의 첫 관문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최근 SSAT에 지원자가 과도하게 집중되고 취업을 위한 사교육 시장이 형성되는 등 인재선발 과정에 사회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박용기 삼성전자 인사팀장(전무)는 "보통 한 해에 SSAT에 응시하는 인원이 20만명 정도 된다"며 "지금까지는 준비 없이 시험에 임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앞으로는 사전에 준비하고 노력한 사람이 더 많이 발굴될 수 있도록 SSAT 전 서류전형을 부활시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SSAT 문제 내용에 있어서도 기존 언어·수리·추리·상식 등 4개 영역에 공간지각력 영역을 추가하는 등 지원자들의 종합적 사고능력과 창의력을 평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삼성은 연중 상시 지원이 가능 수시 채용 제도를 운영키로 했다. 서류전형 합격자 중 사전 면접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지원자에게는 별도 면접 날짜가 개별 통보된다. 이와 별도로 매년 4월과 10월에 진행되는 상·하반기 공채는 지속적으로 유지된다.

또한 학업에 충실한 준비된 인재의 적극적 발굴을 위해 전국 200개 4년제 대학의 총학장이 추천한 우수 인재 5000여명에게는 서류전형 없이 SSAT 응시 기회를 주기로 했다. 

다만 SSAT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1년에 두 번만 진행된다. 예를 들어 수시 채용 제도나 대학총학장 추천으로 1월 서류전형에 합격했더라도 매년 4월과 10월 상·하반기 공채 기간에 진행되는 SSAT에 응시해야 한다.

이 외에도 삼성은 연구개발(R&D)·영업마케팅·디자인 등 채용 직무별 특성에 따라 다양한 인재발굴 방식을 도입해 전문능력을 갖춘 우수인재를 적극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인용 삼성미래전략 커뮤니케이션실장(사장)은 "이번 개편안은 입사 지원 방식을 다양화하겠다는 취지"라며 "다수의 자격증이나 어학연수 경력 등 불필요한 스펙보다는 지원분야에 대한 준비를 평소에 얼만큼 해 왔는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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