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중견기업에 필요한 것은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정책이나 제도의 마련입니다. 무작정적인 지원을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이 2014년을 중견기업들의 성장 촉진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틀을 마련하는 해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제가 작년 2월 26일에 취임했는데 딱 열달만인 12월 26일에 국회에서 '중견기업법(중견기업 성장촉진 및 경쟁력 강화에 관한 특별법)'이 통과됐다"며 "중견기업법 통과와 관련 제도 및 정책 입안과 개선에 힘써 준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날 강 회장은 관련 정책과 제도 마련이야말로 중견기업의 발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수 차례 강조했다.
지난 9월 발표된 중견기업 성장사다리 구축 방안에 특별법까지 제정되면서 중견기업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게 된 것은 정부가 중견기업의 역할 확대에 관심가 기대가 크다는 뜻이라고 강 회장은 진단했다.
중견기업이 성장해야 하는 당위성에 대해서도 다각도로 설명했다.
그는 "지금껏 우리의 기업정책 패러다임은 '대기업-중소기업'이라는 이분법적 한계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나 전화기, 자동차가 조금이라도 부진하면 금새 위기가 닥치는 것이 현실이다"며 "전문성을 갖춘 중견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은 국가 경제 성장에도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견기업의 역할이 증대된 만큼, 법정단체로서 중견련의 역할 증대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강 회장은 "현재 국내의 중견기업이 2505개 업체다. 이 중 451개 업체가 중견련에 가입해 있다. 올해 회원사를 취임 당시 목표였던 1004개까지 늘려 대표성을 확보하는 한편, 회원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중견기업 네트워크 공고화 △중견기업 핵심사업 주도 △중견기업 성장지원 역량 강화 △글로벌 전문기업 육성․지원체제 구축 등 올해릐 중점 추진과제도 천명했다.
중견기업은 '대기업 2중대'가 아니냐는 세간의 목소리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확실히 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이 수출기반의 중화학 공업 중심으로 육성되다 보니, 자연히 현재의 중견기업에는 대기업 납품업체가 집중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 기업이 대기업만 보고 기술 및 연구개발을 게을리 했다면 지금껏 살아남은 기업은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중견기업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은 물론, 양질의 일자리와 고용창출로 국민들에게 보답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전문기업으로의 고도화 전략과 해외 M&A, 대기업 쏠림현상 방지를 위해 중견기업들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돌고 중견련이 적극 돕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