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3일 열린 범금융기관 신년인사회에서 "우리은행 매각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면 인수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직 정확한 매각 일정이 나오지 않아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일정이 나오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교보생명이 은행 매입에 관심이 있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신 회장이 공식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유지경성(有志竟成)'이라는 고사성어를 인용, "이루고자 하는 뜻이 있으면 반드시 성공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생명보험업계 '빅3'인 교보생명이 은행업 인수를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재 자산규모 75조원인 교보생명은 교보증권과 교보악사자산운용을 비롯, 6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여기에 은행업까지 추가되면, 교보생명으로서는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게 되는 것이다.
이날 함께 참석한 신제윤 금융위원장도 우리금융 민영화와 관련해 "현재까지 잘 돼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금융 전업가 육성 방안과 관련해서도 "금융에만 전념하는 곳에 규제를 더 풀어줘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이날 신 회장의 발언에 더욱 힘이 실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정부는 이달 중 우리은행, 우리카드 등 우리금융의 6개 자회사에 대한 구체적인 매각 일정을 발표할 계획이다.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매각과 지방은행 매각은 지난해 각각 우선협상대상자가 확정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