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국내외 자본간 한판 대결…국부 유출 논란 일수도

2014-01-0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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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금융권 인수합병(M&A)에 큰 장이 서자 국내외 자본간 경쟁이 치열하다. 자금력 있는 사모펀드는 금융권 M&A 시장에 대어급 매물이 쏟아지자 현금 동원력을 앞세우고 인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M&A 시장에서 사모펀드의 활약에 대해 국부 유출 우려도 제기된다.

◆ 군침가는 M&A 매물, 사모펀드 활약
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M&A 시장에서 사모펀드 파인스트리트그룹이 강력한 인수 후보자로 올라섰다.
파인스트리트는 최근 KB금융지주 및 농협금융지주 등과 함께 우리금융그룹 자회사인 우리투자증권를 비롯한 계열 4사 인수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고배를 마셨다.

업계에서는 파인스트리트가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 뛰어들어 증권사 인수 의지를 보인 만큼 M&A 시장에 나와 있는 증권사 매물에 대한 잠재적 인수자로 여겨지고 있다.

현재 증권사 M&A 매물 중 대형 증권사는 KDB대우증권, 현대증권, 동양증권 등이다.

사모펀드는 증권사 뿐 아니라 은행, 보험사 인수 경쟁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달 24일 ING생명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MBK파트너스는 사모펀드와 은행권 인수 금융 등을 통해 조달한 인수대금 1조8000억원가량을 전부 납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펀드는 공식적으로 LIG손해보험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펀드는 이미 동양생명을 소유하고 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권에 M&A 매물을 쏟아지고 있지만 이를 인수할 만큼 자금력 있는 기업은 한정적"이라며 "이에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풍부한 사모펀드가 두각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 덩치 키우는 사모펀드…우려도
사모펀드는 매년 그 수와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사모투자전문회사의 숫자는 230개를 기록했다.

2009년 110개에서 2010년 148개, 2011년 181개, 2012년 226개로 늘었다. 5년 만에 2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사모투자전문회사의 약정액은 지난해 10월 기준 4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2009년 20조원이었던 약정액은 2010년 26조6000억원, 2011년 31조8000억원, 2012년 40조원으로 늘었다.

각종 규제 완화 등의 영향으로 사모펀드는 점점 덩치를 키우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

사모펀드는 상당수가 해외 자본으로 구성돼 있고, 장기적인 성장보단 단기 차익을 추구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 자본이 국내 기업, 특히 금융사에 유입될 경우 구조조정에 내몰린 기업을 '헐값'에 인수해 비싼 값에 팔고 나가는 '제 2의 론스타 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곳곳에선 사모펀드의 금융사 인수에 대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예컨대 MBK파트너스는 경남은행 인수 추진 과정에서 자격 논란이 불거진 바있다.

김기식 민주당 의원은 "비교적 단기간 내 높은 수익을 내야 하는 사모펀드에서 사회적 책임이나 공적인 역할 수행을 요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공적인 영역에서 사모펀드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것은 금융소비자를 비롯해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돼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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