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에서 B형간염 백신을 맞고 사망한 영아가 8명으로 늘어나면서 '살인 백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5일 홍콩 언론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쓰촨(四川)성 메이산(眉山)시에서 B형간염 백신을 맞은 신생아가 지난 23일 숨졌다. 이로써 중국 전역에서 B형 간염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영아가 8명으로 늘어났다.
앞서 중국 광둥(廣東)성에서는 지난 17일 선전(深圳)시에서 최대 B형간염백신 회사인 선전캉타이성우즈핀(康泰生物制品)에서 제조한 B형간염 백신을 맞은 신생아가 접종 뒤 1시간여만에 사망했다. 11월 이후 지금까지 중산(中山)과 장먼(江門), 메이저우(梅州)에서 영아 4명이 모두 같은 회사에서 제조한 B형간염 백신을 맞은 뒤 사망했으며, 후난(湖南)성과 쓰촨성에서도 신생아 2명이 숨졌다.
영아 사망과 백신과의 연관관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중국 언론들은 백신 부작용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보건당국도 전국적으로 선전캉타이성우즈핀사의 B형간염 백신 사용을 중단시키는 한편 영아들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살인 백신 논란이 커지자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식약총국)은 전날 언론 설명회에서 2000년부터 올해 12월까지 13년 동안 B형간염 백신을 맞은 뒤 이로 인해 숨진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188명에 달했다며 그러나 사망자들이 맞은 B형간염 백신은 모두 합격품이었다면서 백신 자체는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중국에서는 2010년에도 산시(山西)성에서 B형간염 백신 등을 접종받고 숨지거나 장애인이 된 어린이가 2006년부터 4년간 70여 명에 이른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백신 부작용 문제가 논란이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