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투자를 줄이고 매출과 고용은 올해 수준으로 계획하는 등 저성장 기조에 대응한 긴축·비상경영체제가 지속될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4년 경영환경’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기업(366개사)의 82.8%가 내년도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경제여건이 올해에 비해 ‘소폭 개선(38.0%)’되거나 ‘불변 또는 비슷(44.8%)’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도 매출액, 당기순이익, 자금사정에 대해서도 많은 기업들이 올해보다 ‘소폭 개선’되거나 ‘불변 또는 비슷’할 것으로 예상하였다.
응답기업의 87.9%가 우리나라의 경기회복 시점을 ‘2014년 하반기(39.5%)’ 또는 ‘2015년 이후(48.4%)’로 내다보았고, 전체의 58.1%가 내년도 성장률을 정부와 경제단체 등이 전망한 3% 이상보다 낮은 ‘3% 미만’으로 예측하는 등 경기부진이 지속될 것을 우려했다.
기업들은 내년도 경영계획 수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경제변수로 ‘내수 회복 미흡(50.1%)’을 1순위로 꼽았다. 다음으로 ‘엔저 등 환율변동(16.5%)’, ‘미국 양적완화 축소(11.0%)’, ‘중국 성장 둔화(10.8%)’, ‘유로존 침체 지속(5.5%)’ 등을 제시했다.
내년도 투자․고용 계획과 관련해 기업들은 올해와 ‘불변 또는 비슷’한 수준일 것이란 의견을 가장 많이 내놓았다. 투자의 경우 ‘확대(29.6%)’ 응답이 ‘축소(21.6%)’ 응답보다 높았으며, 고용은 ‘확대(19.3%)’, ‘축소(18.4%)’ 의견이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78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2014년 최고경영자 경제전망 조사’ 결과에서도 내년도 경영계획 방향을 ‘긴축경영’(41.3%)으로 설정한 기업이 가장 많았다. 뒤이어 ‘현상유지’(37.2%), ‘확대경영’(21.5%) 순으로 조사됐다.
‘긴축경영’은 2012년 이후 3년 연속 주된 기조로 나타났으나, 그 정도는 작년(51.2%)보다 9.9%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응답기업중 43.5%는 장기형 불황을 우려하고 있으며, 18.1%는 현 경기가 회복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기업들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3.2%로 전망해 주요 기관들의 전망 수준인 3%대 후반(한국은행 3.8%, KDI 3.7%)에 비해 보수적으로 예상했다.
최고경영자들은 내년 경영의 주된 애로요인으로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인한 ‘내수 부진’(32.5%)을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총은 ‘수출여건 악화’를 선택한 비율도 29.3%로 높게 조사돼,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내년도 투자 및 고용계획을 묻는 설문에 대해 ‘올해와 유사한 수준’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다만 투자와 고용계획 모두 ‘확대’보다는 ‘축소’를 계획하는 비율이 약간 높아, 기업의 투자 및 고용이 내년에도 크게 개선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아울러 응답기업의 65.9%는 올해 초 계획한 규모 이상으로 투자를 집행(계획수준 52.6%, 계획이상 13.3%) 했으나, 34.1%는 투자집행 실적이 계획 수준에 못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