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원장은 이날 새누리당 의원모임인 ‘대한민국 국가모델 연구모임(대표 남경필 의원)’에 참석, 특강을 통해 “장성택 부위원장과 리영호 전 총참모장 등 후견그룹 숙청은 김정은이 유일 지배체제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과정에서 3~5년 사이에 일어날 일이 1~2년 사이에 급격히 발생했는데 너무 급격한 인사이동으로 볼 때 체제 안정에 의구심이 든다”며 “김정은이 자신의 권력기반을 약화시키는 게 아닌가 싶고 내부 혼란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리영호 총참모장과 장성택 부위원장의 실각이 ‘실질적인 권력승계’였다면,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은 결국 권력승계과정의 끝부분에 있지 않을까”라며 다음 숙청 대상은 최룡해일 수 있음을 암시하는 논리를 전개했다.
윤덕룡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대내외적으로 김정은의 지지기반이 오히려 모두 취약해진 게 아닌가”라고 평가했다.
윤 연구위원은 “김정은 체제의 미래는 결국 권력 엘리트그룹이 어떻게 형성되는가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전문성 위주의 새로운 엘리트그룹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들이 안정적으로 현재의 내각이나 군을 이끌 수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정권의 장기적인 유지 여부는 경제적 측면에서 과연 김정은이 개혁개방을 할지 여부에 달렸는데 일단 장성택 실각으로 개혁개방 정책이 소극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북한 내부에서 자기 생명의 위협을 받지 않고 개혁을 이야기할 수 있었던 사람은 장성택 한 사람이었다”며 “김정은 정권에서 개혁개방정책이 소극화되면 남북관계에도 새로운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패널로 참석한 새누리당 심윤조 의원은 “장성택이나 리영호 등이 속한 엘리트들은 결국 자신의 앞날을 예견할 수 있기 때문에 자구책을 마련할 것이고 결국 체제 안정보다는 체제 불안에 기여할 것이기 때문에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교통상부 차관보와 주오스트리아 대사를 지낸 심 의원은 “장성택 숙청은 시기와 방식에 있어서 과격한 측면은 있지만 전반적으로 예견된 것이었다”며 “장성택 숙청으로 비이성적 무력 도발의 가능성이 있는 등 우리 안보가 불안해질 수 있으며 통일이 점차 다가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