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 그룹 히스토리(나도균, 김시형, 송경일, 장이정, 김재호)가 나쁜 남자로 돌아왔다. 그러나 지난 9일 서울 충정로 아주경제 본사에 찾아온 그들은 영락없이 장난기 많은 20대 남자다.
“지난 앨범과 다르게 이번에는 바쁘고 무심한 나쁜 남자로 변신했습니다. 이번 컬러는 회색이에요. 슬픔도 있고 퇴폐도 섞여 있는 모습입니다. 히스토리만의 색을 찾으려 다양한 시도를 해보려해요.”(나도균)
지난달 28일 발매된 세 번째 미니앨범 ‘블루 스프링(Blue Spring)’은 타이틀곡 ‘난 너한테 뭐야’를 비롯해 ‘헬로(Hello)’ ‘투모로우(Tomorrow)’ ‘신파’ 등 5곡이 수록됐다. 지난 ‘열대야’보다 한층 성숙해진 느낌이다. 앨범에는 댄스부터 일렉트로닉, 발라드, 신파까지 다양한 장르가 포함됐다.
19금 뮤직비디오에서 변신을 꾀한 그들은 과감한 누드나 흡연, 키스신으로 과감한 장면을 연출했다. 이번 뮤직비디오에는 자신들의 의견이 90% 반영됐다며 뿌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뮤직비디오뿐만 아니라 음악, 퍼포먼스 등에서도 취향을 드러내고 싶은 욕심이 있지 않을까.
“욕심 정말 많죠. 우리 팀 자작곡도 해보고 싶지만 아직은 실력이 부족해요. 멤버 모두가 작사 작곡 공부를 틈틈이 하고 있어요. 멤버 중 이정이가 가장 관심도 많고 기본적으로 타고난 센스가 있는 것 같아요. 우리 중에 인기도 제일 많습니다.”(김시형)
“이정의 인기를 인정하느냐”라고 묻자 흔쾌히 “그렇다”고 말했다. 질투에 사로잡을 수도 있었으나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히스토리는 리더 송경일이 87년 막내 장이정이 92년생으로 5살 터울이 있는 그룹이지만 돈독한 관계를 유지한다.
“나이 차이가 커서 오히려 좋아요. 리더로서 우리를 잘 이끌어주고 상대적으로 경험이 많으니까 배울 점도 많아요. 그리고 규율이 정확하게 잡힙니다. 자연스럽게 정리되는 서열도 좋고요. 리더라 외롭고 쓸쓸한 것 같기도 해서 안쓰럽…지는 않습니다.(웃음)”(장이정)
장이정의 장난에 송경일은 “내가 너무 잘해준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서로에게 짖궃은 장난을 하는 히스토리는 앳된 모습이나 당찬 포부로 가요계에 입성한 만큼 야무진 꿈을 꾸고 있다.
“원래 2013년 목표는 신인상이었는데 이미 그건 물 건너 갔고요. 내년에는 열심히 활동해서 연말 시상식 공연이라도 서고 싶어요. 범람하는 가요계에서 그것도 힘든 일인 건 알지만 단기적 목표는 그렇습니다. 좀 더 멀리 보자면 10명 중 6명이 알아볼 정도의 인지도를 쌓고 싶어요. 길거리 지나가면 저희가 히스토리인지 아무도 몰라보시거든요. 열심히 활동했는데 알아주시지 못해서 좀 아쉬워요. 또 큰 콘서트든 작은 규모든 팬들과 함께 호흡하는 우리의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그들은 꿈을 이루기 위해 주 7일 연습실에 향하는 삶을 이어가고 있다. 이제 토·일요일에 연습실에 나오는 것이 삶이 돼버렸단다. 데뷔전도 지금도 똑같은 패턴을 이어가고 있는데 힘들지 않을까.
“회사에서도 쉬라고 하지 않았고 저희도 쉴 생각이 없습니다. 쉬는 것보다 히스토리라는 이름을 알리는 게 중요합니다. 처음에는 일요일에 내가 왜 연습실에 나가야 하나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마치 당연할 일이 돼 버렸어요. 강제적으로 회사가 시키지 않는데 말이죠.”(나도균)
회사에서는 아이돌인 그들에게도 연애를 권장하지만 “이렇게 시간이 없는데 언제 하겠느냐”고 푸념을 내놓았다. “이상형이 누구냐”라고 묻자 눈치를 보더니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도균이는 헬로비너스 유아라, 시형이는 요리 잘하는 여자, 이정이는 tvN ‘응답하라 1994’ 도희, 재호는 오초희, 저는 느낌이 맞는 여자? 제가 항상 배울 수 있는 사람이요. 연애도 중요하지만 당분간은 일에 몰입하면서 활동에 전념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크리스마스에도 연습실에 있지 않을까 슬픈 예상을 하게 되네요.”(송경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