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지난 9월 17일 개봉한 영화 ‘컨저링’(감독 제임스 완)은 ‘식스센스’ 이후로 가장 큰 흥행을 기록한 공포영화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공식통계에 따르면 전국에서 226만2718명이 관람했다. ‘혼자서 절대 보지 마세요’라는 개성 넘치는 캐치프레이즈로 흥행에 성공했다.
제임스 완 감독의 신작 ‘인시디어스: 두 번째 집’(이하 인시디어스) 역시 지난 5일 개봉해 꾸준히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해 왔다. 11일 방은희 감독의 신작 ‘집으로 가는 길’이 개봉하면서 3위로 밀려났으나, 여름도 아닌 겨울에 공포라는 장르적 한계를 넘어선 흥행 중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최근 P2P사이트인 토렌트에 노출되면서 흥행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인시디어스 배급 담당자는 12일 아주경제에 “토렌트 사이트에 영화 파일이 올라오는 게 하루 이틀 일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한국영화보다 외국영화의 경우 토렌트 노출에 취약한데 이런 일들이 워낙 비일비재해 어느 정도 면역이 된 것 같다”며 씁쓸해 했다.
“오히려 우려했던 것보다 천천히 올라온 것 같다”는 담당자는 “블루레이 버전이 공개된 것이 지난 7일이다. 한글 자막이 붙는데 보통 하루 정도 걸리는데 딱 8일에 자막까지 올라왔다”고 말했다. 블루레이 버전과 함께 자막 파일이 생성되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막을 수 없다는 게 담당자의 설명이다.
그는 “저희가 불법 파일을 단속하고 내리는 전문 업체에 의뢰를 하고 있지만 토렌트에 올라오고 24시간이 지나면 최초 유포자를 찾기는 사막에서 바늘을 찾는 격”이라고 하소연을 했다.
이어 “인터넷 강국인 대한민국에서 지적재산권에 대한 인식이 아직은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위법행위로 창작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일은 없어져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