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BMW는 운전의 재미를 표방하는 브랜드다. 현존하는 대부분의 BMW는 동급 누구보다 잘 달리고 잘 선다.
이러한 BMW 고유의 가치를 더 극대화한 튜닝 버전이 국내에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번에 시승한 차량은 BMW의 고성능 부문인 M 디비전이 모터스포츠 기술력을 집약해 만든 '320d M 퍼포먼스 에디션'이다. 이 차는 일종의 튜닝카다. 차량 구매 시 다양한 M 퍼포먼스 파츠를 조합해 고객이 원하는 사양으로 차량을 바꿀 수 있다.
특히 M 퍼포먼스 파츠는 M 디비전이 독일 투어링카 챔피언십(DTM) 경기에서 쌓은 노하우를 집약해 최상의 퍼포먼스를 선사한다. 외관부터 파워트레인까지 성능 향상과 관련된 모든 영역에 적용되는 M 퍼포먼스 파츠는 모델 기획 단계부터 철저한 개발과 혹독한 시험을 거쳐 제작된다.
320d M 퍼포먼스 에디션 역시 이러한 M 퍼포먼스 파츠를 대거 적용한 '풀옵션 튜닝카' 쯤으로 요약할 수 있다. 외관을 살펴보면 보닛부터 트렁크까지 이어진 스트라이프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평범한 BMW를 거부한 듯한 인상이다.
커다란 휠은 이 차가 예사롭지 않은 모델임을 짐작게 한다. 20인치에 달하는 더블 스포크 휠과 18인치 스포츠 타공 브레이크 디스크는 극한의 주행 환경에서도 강력한 제동력을 선사한다. 전륜에 4피스톤, 후륜에 2피스톤 알루미늄 캘리퍼를 장착했으며, M 로고가 선명한 캘리퍼의 색상은 레드, 옐로우, 오렌지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탄소섬유 플라스틱으로 제작한 리어 스포일러와 검정으로 처리한 키드니 그릴도 타는 즐거움에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실내에 들어서면 운전자를 감싸는 버킷 시트와 스웨이드 가죽으로 마감한 스티어링 휠이 마치 레이싱카를 연상시킨다. 크롬으로 도금한 페달 커버, 풋 레스트 등도 M 퍼포먼스 파츠가 제공하는 특별한 사양이다.
본격적인 주행에 들어가면 M 퍼포먼스의 강력한 힘을 느낄 수 있다. 이 차는 기존 320d에 탑재되는 2.0ℓ 디젤 엔진을 기반으로 M 퍼포먼스 디젤 파워 키트를 장착했다. 이 파워 키트는 데이터 처리를 위한 컨트롤 유닛과 더 큰 용량의 인터쿨러로 구성된다.
이를 통해 최고출력은 200마력, 최대토크는 42.9kg·m으로 기존 320d보다 각각 16마력, 4.1kg·m 높여졌다. 향상된 힘은 수치보다 더 날렵하게 차량을 움직여 부족함 없는 가속력을 뽐낸다. 여기에 더욱 단단하게 세팅된 서스펜션은 안정적인 코너링 실력을 선보인다. 다만 일반 모델보다 승차감은 다소 떨어진다.
튜닝카를 구매함에 있어 우려되는 점은 바로 파워트레인의 내구성과 연비다. 이 차는 프랑스 남부의 전용 시험장에서 4만km 이상의 혹독한 시험을 거쳤으며, 정품인 만큼 보증기간도 그대로다. 연비 역시 큰 차이가 없다. 320d의 공인 복합연비는 ℓ당 18.5km이며, 시내와 고속도로를 포함한 시승으로 확인해 본 연비는 ℓ당 14~18km 수준을 기록했다.
가격은 이 차의 기본형 모델인 320d가 사양에 따라 4760만~5510만원. M 퍼포먼스 파츠를 모두 장착할 경우 1000만원가량이 추가된다. 취향에 따라 원하는 사양만을 장착해 나만의 조금 특별한 BMW를 만들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