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 '상속자들'에서 김탄 역을 맡아 여심을 흔들고 있는 이민호도 처음부터 주연은 아니었다. 이민호는 2006년 EBS드라마 '비밀의 교정'에서 축구를 좋아하는 고등학생 박두현 역으로 데뷔했다. 이어 2007년 KBS2드라마 '아이 엠 샘'에서 허모세 역할로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렸다. 당시 이민호는 주인공 박민영(유은별 역)에게 끊임없이 들이대는 캐릭터를 맡아 개성넘치는 연기를 선보였다.
주연은 아니었지만 미워할 수 없는 푼수 악역 연기가 시청자들에 큰 인상을 남겼는지 2009년 KBS2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재벌그룹 꽃미남 후계자 구준표 역에 캐스팅돼 단박에 스타덤에 올랐다.
상속자들의 김탄과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는 재벌 후계자가 가난하고 평범한 여고생을 좋아한다는 점에서 많이 닮아 있다. 하지만 현재 이민호가 연기하는 김탄은 4년 전 구준표보다 더 현실적인 인물이며 주변을 돌아볼 줄 아는 성숙한 캐릭터다.
KBS2 드라마 '예쁜남자'에 출연 중인 장근석은 2001년 선풍적으로 인기를 끈 어린이 드라마 '요정컴미'에서 주인공 명태의 형 명석을 맡아 얼굴을 알렸다. 조연이었기에 화면에 자주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훤칠한 키와 잘생긴 이목구비로 수많은 어린이 팬층을 확보했다.
장근석의 색다른 이력은 어린시절 속옷 모델을 했다는 점이다. 남부럽지 않게 자랐을 것만 같은 그가 속옷 광고를 찍고 받은 돈은 고작 220만원. 민감한 사춘기 나이에 친구들이 수근대도 장근석은 오히려 자신에게 당당했고 떳떳했다. 자신의 가족이 살 수 있는 1년치 월세값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2003년에는 MBC '논스톱4'에 출연해 유행에 민감한, 전형적 신세대 바람둥이 의대생을 연기했다. 해당 시트콤 OST 정규앨범에도 참여하며 다재다능을 자랑했다. 이어 2006년 KBS2 '황진이'에서 성인 연기자로 완벽하게 자리잡았다.
연기경력과 다양한 경험을 쌓은 장근석은 2009년 SBS 드라마 '미남이시네요'의 주인공 황태경을 맡아 열연했고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전역에서 아시아 프린스 '근짱'으로 우뚝 섰다.
MBC '기황후'에서 자신을 억압하는 권신들과 맞서는 황제 타환 역을 맡아 열연 중인 지창욱은 2009년 KBS2 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에서 막내 아들 송미풍으로 출연했다. 집안의 귀여움을 받으며 자란 착한 막내 아들 역이었다. 180cm 훤칠한 키에 깔끔한 외모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학창시절 많은 뮤지컬과 단편영화에 출연하며 기본기를 닦은 지창욱은 2010년 KBS 일일드라마 '웃어라 동해야'에서 주인공 동해 역을 맡아 성숙한 연기를 선보였으며 2012년에는 SBS '다섯손가락'에서 주지훈과 함께 라이벌 구도를 형성, 비중 있는 주연배우로 거듭났다.
세 사람이 대중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는 주연 배우로 성장하기까지에는 역시나 남모를 노력들이 있었다. '시작은 미약했지만 끝은 창대하리라'라는 말처럼 비중 없는 배역부터 시작했지만 서서히 단계를 밟아 오르며 쌓아온 연기내공이 있었기에 각광 받는 주연으로 거듭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