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총리는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운정회’(雲庭會) 창립총회 인사말에서 맹자의 ‘무항산 무항심’(無恒産無恒心·생활이 안정되지 않으면 바른 마음을 견지할 수 없다)을 인용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5·16 직후 박정희 대통령은 아주 정확한 정치를 노선을 정립했다”면서 “배고픈데 무슨 민주주의가 있고 자유가 있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와 자유를 향유하고, 인간답고 여유 있게 살게 될 경지를 목표로 하되 그걸 뒷받침할 경제력을 먼저 건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운정회는 김 전 총리의 아호를 딴 모임으로 우리나라 산업화 시대에 기여한 공로를 기리자는 취지로 결성됐다.
이한동 전 국무총리가 회장을, 새누리당 정우택·이완구·성완종 의원과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 등이 부회장을 각각 맡았다.
김 전 총리의 국회 방문은 지난 2008년 2월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이후 5년 10개월 만이다.
그동안 김 전 총리는 2008년 12월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자택에서 칩거하다시피 지냈다.
김 전 총리는 이날도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에 앉은 채 이완구 의원의 도움을 받아 행사장에 입장했다. 오른쪽 손이 불편한 듯 강창희 국회의장과는 왼쪽 손으로 악수를 하기도 했다.
운정회는 창립 발기문에서 “김 전 총리는 구국 충정으로 5·16혁명을 주도해 최빈국 대한민국을 세계 속의 선진대국으로 도약시키는 데 초석을 놓았다”면서 “한평생 국태민안을 위해 헌신해 온 김 전 총리의 공업을 기릴 것”이라고 밝혔다.
운정회는 김 전 총리의 발언과 행적을 정리한 저서를 발간하고, 출생지인 충남 부여에 기념관 건립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새누리당 충청 지역 의원들이 운정회 발족을 계기로 내년 지방선거와 전당대회를 앞두고 세결집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충청 지역 여야 의원들도 12일 오전 국회에서 간담회를 열어 인구 비례에 따른 충청 의석 증가를 비롯한 지역 현안을 논의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