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품달' '광해'에도 나왔던 그림 '일월오봉도' 진품 첫 공개

2013-12-10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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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한국의 도교문화-행복으로 가는 길’ 특별전 10일 개막

일월오봉도, 조선, 194.7×219.0cm, 비단에 색, 1909년 입수, 덕수 2153-1 (제공=국립중앙박물관)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높이 194㎝, 길이 219㎝의 현존 최고 일월오봉도’(日月五峯圖)(19기 추정)가 처음으로 공개된다.

 조선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왕실화다. 경복궁 근정전, 창덕궁 인정전, 덕수궁 중화전 등 정전(正殿)의 어좌 뒤에 놓인 일월오봉도는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는 물론 1만원권 지폐에도 등장해 대중에겐 친숙한 존재다.
 아무것도 없을 것 같았던 뒷면은 반전이다. 신선 세계의 복숭아를 뜻하는 ‘해반도도’(海蟠桃圖)가 그려져있다.

  이 그림들은 국립중앙박물관이 10일부터 여는 ‘한국의 도교문화-행복으로 가는 길’ 특별전에 선보인다. 우리 삶 속의 도교 문화를 처음 조명하는 전시다.


 알고보니 해와 달, 다섯 산봉우리를 그린 '일월오봉도'는 도교 사상을 품고 있었다. 그림 속 하늘과 땅, 물·해·달·산·나무 등은 도교의 오행(五行) 사상으로부터 나온 팔궤(八軌)를 형상화한 것이다.

 신선들이 먹던 과일인 복숭아를 그린 작품 ‘해반도도’(海蟠桃圖)도 불로장생을 꿈꾸는 신선 사상이 담겨있다.


 

일월오봉도 뒷면에 그려진 ‘해반도도’(海蟠桃圖) (제공=국립중앙박물관)


 이번 전시는  유교·불교와 함께 ‘삼교(三敎)’로 불릴 만큼 우리 문화의 근간을 이뤘던 도교문화를 되돌아보고, 한국 정신문화 의 다양성과 풍부함을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 유물들은 일월오봉도를 비롯해 국보 6건 7점, 보물 3건 4점을 포함해 주역참동계 등 고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도교문화 유물 300여점에 이른다. 

 
도교의 종교적 특성과 의례를 조명하는 1부, 신선사상을 보여주는 2부, 회화와 공예품 등에 나타난 기복사상을 조명하는 3부로 나눠 선보인다. 

 천도복숭아를 맛보기 위해 곤륜산으로 향하는 신선들의 모습을 그린 단원(檀園) 김홍도(1745~1806)의 ‘군선도’(국보 제139호)도 나왔다.

 전시장 중앙에는 백제문화의 진수를 담고 있는 국보 제287호 '백제금동대향로'가 자태를 뽐낸다. 용과 봉황, 신선세계를 노니는 인간의 모습이 새겨진 이 향로는 도교 사상이 집약된 걸작으로 꼽힌다.  전시는 내년 3월 2일까지. 관람은 무료. (02)2077-9000
 

백제금동대향로, 백제, 부여 능산리 사지, 높이 61.8cm, 국보287호, 국립부여박물관 (제공=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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