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의원은 이날 서울 마포구 도화동 ‘정책네트워크 내일’ 사무실에서 열린 ‘새정치추진위원회’ 첫 전체회의에 참석, “오늘 회의가 낡은 정치를 걷어내고 새 희망을 만드는 첫 출발”이라면서 “변화에 대한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어느 한 쪽에 치우침이 없고 국민 이익을 가장 우선하는 합리적 개혁주의를 지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의도에 와서 국민이 보이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을 느꼈다”면서 “정치도 사라지고 민생도 사라지고 미래 논의도 사라지고 희망도 사라진 그런 정치들, 그것을 보며 많은 국민이 새로운 정치, 다른 정치, 좋은 정치, 요즘 젊은 세대 표현으로 착한 정치를 요구하는 것 아닌가 생각해봤다”고 밝혔다.
특히 신당에 임하는 태도와 마음가짐에 대해 안 의원은 “시대적 요구와 역사적 책무에 대한 굳은 소명의식이 있어야 한다”면서 “국민에 대한 한없는 존경과 겸허함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무엇보다 우리 스스로가 새로운 시대를 규정하고 새로운 정치의 청사진을 펼칠 수 있어야 한다”면서 “미래에 대한 정확한 예측과 확신으로 새로운 정치·사회 ·경제의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새로운 도전의 시대를 대한민국 역사 발전의 큰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그러려면 우리 스스로 우리 가슴에 새로운 시대, 새 정치에 대한 확신이 강하게 뿌리박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 전후로 신당과 관련된 여러 가지 추측이 나오는 것을 의식한 듯 “선거에 임박해 당선만 원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려는 사람만 오라고 외쳐야 한다”면서 “오늘은 힘든 가시밭길을 걷지만 역사의 평가에서는 성공한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래야 국민이 저희들 믿어준다. 그것만이 새 정치가 성공하는 길이라고 확신한다”고 역설했다.
안 의원의 이 같은 인식은 전날 인선된 새정치추진위 공동위원장들도 공감하고 있다.
윤장현·이계안·김효석 위원장은 이날 일제히 라디오 방송 등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민주당에 견제구를 날리면서도 본인들의 출마계획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세 사람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안철수 신당’의 각각 광주시장, 서울시장, 전남지사 후보로 거론된다. 인천 출신인 박호군 위원장은 인천시장 출마 가능성이 있다.
김효석 위원장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지방선거를 위해 정당을 만들면 과거 제3당과 마찬가지 운명을 걷게 된다”면서 “(새정치추진위가) 실무적인 준비를 하는 기구인데 사람들 면면을 가지고 지역을 얘기하는 것은 아직은 빠르다”고 말했다.
이계안 위원장은 “민주당은 혁신하지 않으면 남의 힘이 아니라 스스로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 위원장은 향후 ‘안철수 신당’과 민주당이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지금 스스로 잘해서 살아남는 얘기를 해야 한다”면서 “새로운 도전 세력에 대해서 그걸 다시 합병을 해서 힘을 합해 달라는 것은 경우에 맞지 않는 얘기”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