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채권단 7000억원 규모 출자전환 결정…11일 이사회 개최

2013-12-0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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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구조 개선 후 매각 절차 본격화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대한전선 채권단이 7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시행하기로 했다. 출자전환을 통해 재무구조가 개선되면 내년 초부터 대한전선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한 매각 절차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책금융공사는 이날 오전 여신심의위원회를 열고 승인 절차를 마치고 대한전선의 11개 채권은행 가운데 마지막으로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에 동의서를 제출했다.

대한전선 채권단은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과 산업은행·정책금융공사·수출입은행·우리·신한·국민·외환·농협·SC·광주은행 등 11곳으로 구성돼 있다. 우리은행·신한은행·광주은행은 앞서 지난 6일 각각 여심의를 열고 경영정상화 방안 승인 동의서를 냈다.

이날 정책금융공사가 동의서를 제출하면서 대한전선 채권단은 출자전환안이 포함된 경영정상화 방안에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이에 따라 출자전환을 포함한 대한전선의 경영정상화 방안도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18일 채권은행들을 상대로 △보통주 1460억원, 전환우선주 5540억원 등 총 7000억원의 출자전환 △800억원의 한도대출 및 이행성 보증한도 2000만달러 설정 △기 채권의 만기를 2015년말로 연장하고 금리를 3.5%로 유지하는 상환청구유예 등 3가지 안건에 대한 동의절차에 착수했다.

채권단은 당초 지난달 29일까지 동의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몇몇 채권은행의 내부 의사결정이 늦어지면서 일정이 미뤄졌다.

대한전선은 올 상반기 기준 자본잠식률이 87%으로 자본확충이 이뤄지지 않으면 잠식률이 100%를 웃돌아 상장폐지 위기에 놓이게 된다. 그러나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으면서 상장폐지를 면할 수 있게 됐다.

대한전선은 오는 11일 이사회를 열고 출자전환 안건을 의결을 하고 올해 안에 모든 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대한전선이 출자전환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되면 매각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르면 올해 말에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고서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매각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매각 주관사는 채권은행 계열의 증권사가 맡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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