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월드컵에 출전한 이후 역대 본선 조추첨을 살펴보면 98년이 가장 살벌했던 죽음의 조였음을 알 수 있다.
한국은 1954년 처음으로 스위스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당시 한국은 헝가리, 터키, 독일이 통일하기 전 분단국가였던 서독과 같은 조였다. 당시 헝가리와 서독이 본선에 진출, 결승전에서 다시 맞붙었고 서독이 우승컵을 가져갔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때 조추첨 결과는 아르헨티나, 불가리아, 이탈리아로 나왔다. 우승은 아르헨티나의 몫으로 돌아갔다. 서독이 준우승을 했다. 한국이 월드컵 사상 첫 골을 기록한 해이기도 하다.
1994년에는 동독과 서독이 통일된 독일과 스페인, 볼리비아와 배정됐다. 미국에서 치러진 월드컵의 주인공은 브라질. 이탈리아가 2위에 머물렀다.
최악의 조로 평가 받았던 1998년에는 어느 나라든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았을 네덜란드, 멕시코, 벨기에와 한 조에 포함됐다. 우승은 개최국 프랑스가 가져가며 피파랭킹도 챙겼다. 브라질이 결승전에서 패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조추첨 결과는 포르투갈, 폴란드, 미국. 당시 한국은 홍명보, 황선홍, 유상철, 박지성, 설기현, 안정환, 송종국, 김남일, 이천수 등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며 강호 포르투갈을 꺾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진 본선에서 이탈리아, 스페인을 물리치며 4강전에 안착했으나 전통의 독일에 0-1로 아쉽게 패했다. 첫 월드컵 개최에, 첫 승이라는 기록을 세운 해이다. 아시아 최초 월드컵 4강에 진출했다.
한일 월드컵에서 우승한 독일이 2006년 월드컵을 개최했다. 한국은 프랑스, 스위스, 토고와 본선 진출을 놓고 경합을 벌였다. 1승 1무 1패로 원정 첫 승을 따냈지만 16강 진출은 하지 못했다. 우승팀은 이탈리아.
박지성, 이청용, 박주영, 이정수 등 세대교체가 이루어진 한국은 2010년 남아공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그리스와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와 본선 티켓을 따기 위해 혈투를 벌였다. 그리스에 2-0 승리, 아르헨티나에 1-4로 패하고 나이지리아와 2-2 무승부라는 성적을 거두며 16강에 진출했다. 아쉽게도 우루과이에 1-2로 석패, 16강에 만족해야만 했다. 우승은 무적함대 스페인이 차지했다.
이번 2014 브라질 월드컵 포트 배정국을 살펴보면 대한민국은 호주, 이란, 일본, 코스타리카, 온두라스, 멕시코, 미국 등이 포함된 3포트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