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 한국인 11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페이스북 메신저를 이용한 신종 피싱 수법이 등장했다.
전남 광양에 사는 장모(40)씨는 6일 평소 알고 지내던 박모(53)씨로부터 한 통의 페이스북 메시지를 받았다.
하지만 상대는 메시지를 통해 "급히 보낼 돈이 있는데 한도에 걸렸다"며 "내일 오전 중으로 돌려 줄 테니 260만원만 대신 입금해 달라"고 했다.
박씨의 직업이 공무원인데다 그렇게 친한 관계가 아닌 것을 수상하게 생각한 장씨는 상대방에게 전화를 했지만 정작 메시지를 보냈던 사람은 금시초문이었다.
문제는 박씨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거센 바람에 휩쓸려 페이스북 가입은 했지만 정작 어떻게 이용하는지 조차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페이스북 피싱' 사례가 접수된 것은 전국적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피싱은 PC를 해킹하거나 사전에 유출된 개인정보를 이용해 접속한 다음 다양한 핑계거리를 대면서 친구나 지인들에게 돈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돈 요구를 받으면 먼저 의심을 하는 게 피해를 입지 않는 최선의 방법이다"고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