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청년층의 오바마케어(건강보험 개혁안) 가입 증진을 위해 열린 '청년 회담'에 참석해 "보안상 이유로 아이폰 사용을 허가받지 못해 한 달 아이폰 사용료가 얼마인지 모른다"는 농담을 던졌다.
취임 전 오바마 대통령은 법과 보안상의 제약에도 개인 이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는 블랙베리를 사용하겠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아 비밀경호국(SS)과 마찰을 빚었지만 결국 백악관에서 블랙베리 사용을 사수하는 등 블랙베리 매니아로 유명하다.
미국 정부 관료들도 전 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휴대전화가 대세지만 보안성이 상대적으로 뛰어나다며 블랙베리 사용을 선호한다.
미국 국방부는 과거에 블랙베리의 구형 스마트폰에만 보안 인증을 허가했다. 또 지난 5월 아이폰을 비롯해 블랙베리의 새로운 스마트폰 '블랙베리10'과 삼성 갤럭시S4에도 보안 인증을 허가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사랑을 받으며 휴대전화 시장에서 아이폰과 함께 큰 인기를 누렸던 블랙베리는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이후 변화된 시장 환경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경쟁 업체들에 밀리면서 경영난에 시달리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