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한양도성에 둘러쌓인 장수마을 "새로운 성곽마을로 시작"

2013-12-0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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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마을 축제에 참석해 관계자들과 마을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박원순 서울시장[자료제공=서울시]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몇 년 후에는 장수마을을 산책하고 관광하는 외국인들이 많이 늘 것이라고 기대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5일 '장수마을 주거환경정비사업 완료 기념식'을 방문해 "가장 큰 고민이었던 도시가스·좁은 하수관·정비되지 않은 골목길 등의 문제가 많이 해결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제 주민들은 이 동네만의 특성화를 사업화 해 새로운 성곽마을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이날 장수마을에 대한 주거환경정비사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주거환경정비사업은 전면 철거 개발방식의 대안으로 도입된 저층 주거지 보전·정비 사업이다. 물리적인 환경개선과 마을공동체 회복을 통한 사회·문화·경제적 재생도 함께 아우르는 종합적인 재생사업 개념이다.

시는 2012년 3월 장수마을을 주거환경관리사업 대상지로 선정하고 지난 5월엔 주민 30%이상 동의 절차를 거쳐 재개발예정구역도 해제 절차를 밟았다.

장수마을 주요환경관리사업의 주요 내용은 △주민공동이용시설 △기반시설 및 가로환경 개선 △기존 건축물 정비 지원, 민간 주축 부문인 △마을다움 지키기 △공동체 활성화 등이다.

특히 이 지역은 낮은 사업성과 초기공사비 부담으로 인해 도시가스회사와 주민들이 도시가스 공급관을 놓지 못하고 석유·연탄으로 겨울을 지냈다.

이에 따라 시는 메인관로는 물론 도로에 깔리는 도시가스 공급관을 설치했다.

마을 주민인 오광석(남. 72)씨는 "주민들은 도시가스가 공급되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면서 "지금까지 기름값이 너무 비싸서 추운 겨울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또 시는 △노후·불량 하수관거 정비 △범죄예방 위한 CCTV 설치 △삼선교로 4길 등 마을 내 주요 골목길 가로환경 재정비 등 기본적인 생활환경을 개선했다.

주민공동이용 시설인 마을박물관, 주민사랑방, 도성마당 등 다양한 주민커뮤니티 공간도 조성됐다. 마을박물관은 2층, 109㎡ 규모로서 기존 주택을 리모델링해 한양도성과 함께해온 장수마을의 역사·문화적 가치와 공동체가 살아있는 주민 삶을 기록·전시했다.

장수마을 관계자는 "마을박물관은 마을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줄 것"이라면서 "시민과 관광객에게는 성곽마을의 보전가치를 되짚을 수 있는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시는 기존의 노후한 개별주택 계량을 위해서 공사비의 50%(최대 1000만원)까지 직접 지원할 예정이다. 한옥마을을 제외하고는 최초의 주택 개보수 비용 지원이다.

한양도성과 연계된 특화마을로서 공공성을 고려하고 문화재보호구역의 특성상 각종 규제가 뒤따르는데 따른 주민 보상 차원으로서 올해에는 8가구를 선정, 시범지원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한양도성의 중요성과 성곽마을의 보전가치를 깨달았다"면서 "한양도성을 둘러싸고 있는 마을이 장수마을을 포함해 22개가 더 있는데 앞으로 새로운 조명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거환경정비사업 완료 후 정비된 ‘장수마을’의 모습[자료제공=서울시]

▲(왼쪽) 주거환경정비사업이 실시되기 전 골목길과 보행에 안전하도록 재정비된 골목길 가로환경[자료제공=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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