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속보치와 동일한 1%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3/4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3분기 실질 GNI는 전기대비 0.2%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0.1%) 이후 6분기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실질 GNI 증가율이 소폭에 그친 데는 교역조건 악화가 주로 영향을 미쳤다.
원유 등 원자재 수입가격이 상승하면서 교역조건이 악화되고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전 분기 1조6000억원에서 3분기 7000억원으로 줄어든 것이 GNI 증가를 제한했다.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에서 노동과 자본 등 생산요소를 제공한 대가로 받은 소득에서 국내의 외국인이 생산활동에 참여해 발생한 국외지급요소소득을 뺀 것을 뜻한다.
교역조건변화에 따른 실질무역손익 규모도 3분기 12조1000억원 감소하면서 10조4000억원 줄었던 전 분기보다 마이너스 폭이 확대됐다.
명목 GNI는 전기대비 0.8% 증가해 전 분기(1.0%)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1조9000억원에서 1조1000억원으로 축소됐으나 명목 GDP가 전기보다 1.0%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이 기간 실질 GDP는 전기대비 1.1% 성장해 전 분기(1.1%)에 이어 1%대 성장을 지속했다. 속보치와 동일한 수치다. 그러나 부문별로는 건설투자를 제외한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수출입 등에서 모두 속보치에 비해 하향조정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전기전자기기, 석유화학제품, 음식료품, 가구 등이 늘어나면서 전 분기보다 1.5% 증가했고, 건설업도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1.2% 성장했다.
서비스업은 부동산ㆍ임대, 사업, 교육이 감소했으나 도소매ㆍ음식숙박, 금융보험, 보건ㆍ사회복지, 문화ㆍ오락이 증가하면서 0.7% 성장했다.
지출항목별로는 먼저 식료품과 주류 등 비내구재와 의료, 음식숙박 등 서비스지출이 늘면서 민간소비가 전기보다 1.0%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통신장비 등 기계류를 중심으로 1.0% 증가했고, 건설투자는 건물건설 및 토목건설이 모두 늘어나면서 3.2% 증가했다.
수출은 일반기계와 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1.3% 감소했으며 수입도 원유와 반도체 등이 줄어들어 0.6% 감소했다.
다만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수출 대기업이나 일부 제조업체 중 대형 업체들의 사정은 괜찮은 편이나 영세한 업체는 상당히 좋지 않다"면서 "총량 지표는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나 부문간 성장 격차는 분명히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연간 성장률 전망치 2.8% 달성 가능성에 대해 정 국장은 "일부 지표가 하향 수정됐으나 금액 면에서 실질 GDP는 속보치보다 늘었다"면서 "10월 실물지표가 좋았고 수출입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므로 큰 이변은 없는 것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4분기 성장률이 전기대비 0.8% 이상이면 가능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편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대비 1.0% 상승해, 전 분기(1.1%)보다 소폭 하락했다.
3분기 총 저축률은 30.9%로 전 분기보다 0.4%포인트 하락했고 국내총투자율은 전기보다 1.3%포인트 상승한 26.2%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