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측근 숙청 끝나지 않았다? 친인척 줄소환

2013-12-0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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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오세중 기자 = 북한의 실세이자 2인자로 군림하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실각설이 제기된 가운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장 부위원장의 친인척을 잇달아 소환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의 김 제1위원장이 지시를 내려 해외 대사로 나가 있는 장성택 자형과 조카를 소환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소환 대상자로 지명된 사람은 자형(장 부위원장 누나의 남편)인 전영진 쿠바 대사와 조카(큰형 장성우의 차남)인 장용철 말레이시아 대사라는 것이다. 

장 부위원장의 실각과 함께 측근들을 잇달아 제거하는 것은 장 부위원장의 세력을 완전히 뿌리 뽑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는 과거 왕조시대 새로운 왕이 등극한 이후 이전 왕의 측근들을 모두 숙청하고 새로운 세력이 구세력을 축출하는 방식과 유사하다는 관측이다. 

특히 장 부위원장의 실각이 애초 최룡해 인민국 총정치국장과의 권력투쟁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김 제1위원장의 '1인 지배체제 강화'를 위해 직접 숙청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정부 당국자는 4일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최룡해와의 권력투쟁에서 축출됐고 앞으로 군 강경파가 권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다"면서 "국정원 분석처럼 권력투쟁이라고 보는 것은 잘못 봤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또 "최 총정치국장이 이번 사태와 관련이 있다는 것은 밝혀진 바가 없고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최 총정치국장도 (김 제1위원장의 지배체제 강화를 위한) 경우에 따라 언제든지 제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인 홍순직 박사는 이번 사태에 대해 "장 부위원장이라는 실세가 실각했다고 해서 북한의 정책상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장 부위원장을 염두에 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당을 반대하는 사람은 누구도 용서하지 않겠다는 김 제1위원장의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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