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불법도박의 늪에 빠진 연예인들

2013-12-0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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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초록뱀미디어]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방송인 이수근(38)과 탁재훈(45)이 억대 불법도박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이 보도된 것은 지난 11월 10일. SBS가 처음으로 실명 보도한 후 토니안(35), 앤디(32), 붐(31), 양세형(28)까지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일명 ‘맞대기 도박’을 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맞대기 도박’이란 운영자를 중심으로 지인들끼리 스포츠 시합의 승패 여부를 맞추는 형식이다. 휴대전화를 이용해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씩 베팅했다. ‘억대’라는 말이 붙은 이유는 평균 베팅 금액에 총 도박 횟수와 가담 인원수를 곱한 결과다.

약식 기소된 붐과 앤디는 각 500만원, 양세형은 300만원의 벌금을 받았다. 불법도박 금액이 컸던 이수근과 탁재훈, 토니안은 6일 오전 재판을 받는다.

연예인의 도박 문제는 왕왕 사회적 문제가 된다. 특히 이번에 잡힌 연예인들은 청소년 층까지 인기가 높아 심각성이 더하다. 이수근은 KBS2 간판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 탁재훈은 아이돌 그룹이 게스트로 자주 출연하는 ‘비틀즈 코드’에서 입담을 과시해 왔다. 원조 아이돌로 소위 ‘조상돌’이라 불리는 토니안은 QTV ‘20세기 미소년’에서 활동 중이었다.

귀감이 되어야 할 ‘좋아하는 인물’들의 범죄 사실은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충격이 더욱 크다. ‘1박2일’을 통해 ‘국민 일꾼’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좋은 이미지를 구가해 온 이수근에게 비난의 화살이 쏠리는 이유다.

심지어 지난 3일, 이수근과 탁재훈이 불법도박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에게 룸살롱 향응을 제공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자 팬들의 실망감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물론 양측은 이를 부인했다.

2013년을 돌아보면 도박 외에도 향정신성의약품(마약류) 프로포폴의 남용이 연예계를 강타했다. 혹자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심신이 피로한 직업이라 유혹에 약하다’고 항변한다. 스트레스와 피로를 해소할 방법이 그것 뿐일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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