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각 가정의 수돗물에서 나는 소독냄새가 확 줄어들 전망이다.
서울시는 수돗물의 소독냄새 원인으로 꼽히는 염소소독제를 줄이기 위해 암사ㆍ강북 아리수정수센터 두 곳에 '염소분산주입시설'을 설치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수돗물을 공급하기 직전 투입하는 염소량은 줄이고 수계(공급라인)를 거치면서 각 배수지에서 소독제를 분산 주입, 잔류 염소량을 리터당 0.1~0.3mg 이하로 유지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이 수준에서는 소독냄새를 잘 느끼지 못한다.
현재 암사ㆍ강북아리수정수센터에서 공급하는 수돗물은 전체량의 3분의2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조치로 서울시는 수돗물을 바로 마시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소독제도 기존 염소가스가 아닌 소금을 활용해서 만든 액체소독제(차아염소산나트륨)를 써 물에 더 잘 녹아 소독 부산물과 냄새도 줄일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차아염소산나트륨으로 수돗물을 소독하는 방식으로 시범 운영한 결과, 개선 전 리터당 0.10~0.70mg였던 잔류 염소량이 개선 뒤 0.13~0.40mg 수준으로 줄었다고 소개했다.
김경호 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염소분산주입시설 구축으로 정수센터에서 가깝거나 멀리 떨어진 가정 모두의 수돗물 안전을 지키겠다"며 "시민들이 소독 냄새를 거의 못 느끼도록 수돗물 맛을 개선하고, 안전 확보를 위해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