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를 돌아보는 주관적 앞담화>는 아주경제 연예부 기자들이 모여 한 주의 '핫'이슈에 대해 취재한 내용과 더불어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을 나눈 대화를 담고 있습니다. 기사에는 차마 넣을 수 없었던 비밀스러운 이야기도 과감하게 담겠다는 취지로 기획했습니다. 이번 주에는 ‘1박 2일’과 개그맨 강호동에 대한 뒷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편집자 주>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 KBS 간판예능 ‘1박 2일’이 새롭게 단장한다. 기존 멤버 유해진 엄태웅 성시경 이수근이 하차하고 서수민 CP와 유호진 PD로 교체되면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여기에 강호동이 합세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더욱 눈길을 끌었으나 아쉽게 불발.
이예지 기자 (이하 예) : ‘1박 2일’이 대폭 바뀌면서 누가 출연하느냐에 귀추가 쏠리고 있는 상황에서 강호동이 물망에 올라 기대했는데 결국 출연하지 않네요.
권혁기 기자 (이하 혁) : 지난주 SBS ‘맨발의 친구들’이 끝났는데 동시간대 바로 타 방송에 들어간다는 게 상도덕에 어긋난다고 판단해서 출연을 거부했다고 하더라고.
국지은 기자 (이하 국) : 의리 있고 멋져 보이는 데요?
예 : 박수칠 때 떠나라고 제가 만약 강호동이라면 하기 싫었을 것 같아요. 만약 다시 돌아왔을 때 잘 안됐을 경우 차가운 시선이 겁나지 않았을까요?
혁 : 아니지. 강호동은 박수를 받지 못하고 떠났었기 때문에 돌아올 때 박수 받을 수 있는 거겠지. 지은이는 어떻게 생각해?
국 : 저도 모양새 좋게 다시 명성을 찾을 기회가 됐지 않았을까 싶어요. 사실 복귀 후 MBC ‘무릎팍도사’나 SBS ‘스타킹’, 특히 ‘무릎팍도사’ 같은 경우 고전을 면치 못하고 폐지되는 상황에 이르면서 소위 ‘이름값 하락했다’는 말이 돌곤 했는데 이번 ‘1박 2일’ 출연으로 기사회생하면 과거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을 수 있었을 것 같아요.
혁 : 사실 시즌2 때 강호동이 들어가지 못한 이유는 한 출연자 때문이래. 이미 포맷이 잘 짜인 상태에서 굴러온 돌이 될 수 있겠다고 판단한거지.
예 : 그런데 ‘1박 2일’이 시청률 고전에도 폐지되지 않고 진행되는 이유가 뭘까요?
국 : 색다른 소재의 부재이지 않을까요?
혁 : 내 생각에는 ‘1박 2일’의 상징성 때문이지. KBS 일요 예능의 간판이랄까.
예 : 아무리 상징이라고 해도 시청률이 높지 못하면 의미가 크지는 않는 것 같아요. 피디가 여러 차례 바뀌면서 하락세를 탄 건 사실이잖아요.
국 : 시청률이 중요하지 않다라고는 말하기 어려운 건 맞는 것 같아요.
혁 : 강호동이 시청률 반전의 한 카드였을 수 있지. 난 강호동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게 좋지 않은 일이 있었음에도 PD들이 끊임 없이 그를 찾잖아. 은퇴 선언 직전까지 함께 프로그램을 했던 PD들이 만류했었다고 하더라고.
예 : 정말 인정할 만큼 대단한 것 같아요. 진행력에 인간적으로도 훌륭해야 가능한 일이잖아요.
국 : 그러게요. 하여튼 ‘1박 2일’ 새 멤버로는 배우 김주혁, 가수 정준영, 데프콘, 개그맨 김준현이 최종확정을 지었어요.
예 : 재미있을까? 궁금하다. 조합이 묘해서 궁금하기도 하고.
혁 : 강호동 ‘1박 2일’ 에 합류하지 못한 게 참 아쉬워. 그렇지만 언젠가 ‘1박 2일’에 합류하지 않을까?
예 : 강호동만한 캐릭터가 없으니까요. 독보적이잖아요. 비슷한 캐릭터조차 없는 것 같아요.
혁 : 무엇보다 많이 먹어야 하는데 그게 쉽지는 않지.
예, 국 : ^^;
새롭게 단장한 ‘1박 2일’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증이 밀려오면서 설렘 반 기대 반으로 첫 방송을 기다리고 있다. 반면 포맷의 한계를 벗지 못하고 지루함을 선사하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베일을 벗을 NEW ‘1박 2일’은 오는 12월 1일 첫 방송.